민관 거버넌스,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에 더 큰 위력 발휘하길
민관 거버넌스,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에 더 큰 위력 발휘하길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8.21 11:22
  • 호수 6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젠가부터 지역 곳곳에서 ‘노란꽃’을 심느라 난리다.

장성군이 옐로우시티로 거듭나느라 그렇다. 옐로우시티는 노란색 꽃이 사계절 피는 꽃동산을 조성해 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활기찬 도농복합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최초의 ‘노란색’ 컬러 마케팅으로 관광자원화를 시도하고 타 지역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상도 많이 받았으니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할 수도 있겠다.

‘옐로우시티 프로젝트’ 속에 비단 ‘지역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노란꽃심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근간에는 ‘황룡의 전설’이 있고, 이는 다시 ‘황룡강 르네상스’로 부활했다.

장성의 젖줄인 황룡강에 황룡이 살았고, 이 황룡이 우리 장성군민들에게 부와 건강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황룡강의 전설’은 황룡강 르네상스와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의 역할을 해줬다.

이에 1구간 황미르랜드(용머리)→2구간 개천, 황룡강 합류부(앞발)→3구간 장성대교~서삼교(몸통부분)→4구간 문화대교~황룡대교(취암천 합류부, 뒷발부분)→제1황룡교에 걸친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군이 제시한 옐로우시티 마스터플랜에서는 황룡강과 장성읍을 아울러 주민소득을 증대하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성역 광장은 Yellow Plaza, 중앙로는 Yellow Avenue, 장성대로는 Welcome Inside로 꾸며지고, 고려시멘트 앞·장성역~청운고가·주공아파트 앞 도로에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실시된다.

이러한 각각의 프로젝트와 굵직한 사업들은 행정과 관계자, 시행사와 전문가가 하면 된다.

그러나 사계절 내내 장성군 전역에 노란꽃이 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의 참여와 땀이 필요하다. 이에 등장한 것이 ‘민관 거버넌스’다.

‘민관 거버넌스’는 크게 보면 국가 경영, 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의 독점적 행위를 제약하고 정부와 민간, 또는 다양한 세력과 조직의 참여와 상호작용에 의한 연계나 네트워크에 의해 이루어지는 양상을 일컫는다.

그런데 장성군에서 ‘민관 거버넌스’는 지역이 직면한 농업문제, 소상공인 위기,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파벌과 편 가르기 등을 해결하고 함께 대안을 찾는 데서는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주로 ‘민관 거버넌스 협의체’가 지역별로 앞 다퉈 꾸려지고 위력을 발휘하는 대상은 ‘노란꽃 심기’다.

(군 전역, 적당한 길목과 터에 모두 노란꽃을 심으려면, 그리고 시기에 맞게 꽃을 교체하고 물주고 잡초 뽑으려면 ‘민관 거버넌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노인일자리사업’도 한몫을 하고 있기는 하다.)

장성군에서 발행하는 [장성21세기] 2017년 여름호를 보면 ‘우리 마을 노란색으로 꾸미기’라는 타이틀로, 지역 곳곳에 거버넌스로 꾸며진 다양한 꽃동산의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올 초에는 11개 읍·면이 앞 다퉈 ‘옐로우시티 추진협의체’를 발족했다.

오는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17일간 황룡강 일원에서 펼쳐질 ‘2017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위해 행사장 인근은 물론 지역 곳곳에서 ‘노란꽃 심고 가꾸기’에 민관이 함께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그러나 농사 등 생업을 제쳐두고 노란꽃심기에 참여(해야)하는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로 인한 피로도는 높아지고, 필요성과 효과에 회의를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간과 수고를 무릅쓰더라도 내가 사는 지역이 아름다워지고, 대외적으로 관심과 호평을 받고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소득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많은 주민들이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그러나 민관 거버넌스가 꽃 심는데 국한되어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더 폭넓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