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인간이 부른 재앙
살충제 달걀, 인간이 부른 재앙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08.21 10:32
  • 호수 6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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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이 전국 양계 농장 67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살충제 달걀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달걀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생활에 가장 가까운 식품 중에 하나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식재료이기도 하다. 달걀말이 뿐 아니라 김밥, 달걀찜 등 우리 식단에서 김치와 같이 빠지지 않는 식재료가 바로 달걀이다.

닭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방제하기 위해 양계사와 닭의 털에 뿌린 살충제가 닭의 살 속으로 침투하여 달걀에 남게 된 것이다. 닭고기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살충제 달걀은 인간의 이기심이 부른 자업자득인지 모른다. 양계장에서 사육되는 닭은 어른의 한 뼘 면적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고, 자연에서 방사되어 살고 있는 닭이 흙이나 모래에 몸을 비벼 진드기를 떼어내는 것과 달리 살충제가 아니면 진드기를 구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오리와 닭을 기르는 농가에 비상이 되었던 조류인플루엔자 역시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어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그 피해가 적지 않았다. 소와 돼지 등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는 구제역 역시 좁은 공간에서 밀식 사육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가가 스스로 부른 재앙이라는 주장도 없지 않다.

동물 애호가나 환경학자들은 동물들에게도 최소한의 운동과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건강하지 못한 고기를 공급받게 되고 그 재앙은 반드시 사람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동물들을 살처분하는데 급급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하며 동물사육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땅이 병들면 땅에서 자란 식재료가 병들게 되고 그 식재료를 섭취하는 사람이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경고해왔다. 사람은 건강한 식재료를 섭취함으로써 암 등 각종 질환을 막을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수없이 많이 보고되었다.

암 등 중증 소비성 환자들이 물과 공기가 좋은 산촌으로 들어가서 자연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결국 사람의 건강은 타고난 유전자의 영향 못지않게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과 동물 그리고 농산물과 땅이 순환하며 공존하는 삶을 살아왔다. 가축이나 사람이 배설한 분뇨가 거름이 되고, 그 거름을 먹고 자란 농작물은 다시 사람이나 동물의 먹이가 되는 순환의 자연인 것이다. 순환은 공존이며 순환 고리가 끊어지면 공존이 깨지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의 이기심이 만든 동물 착취와 학대가 순환과 공존을 깨트렸고, 이제 그 재앙이 사람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한 의사는 198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못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영양 섭취가 병을 만든다고 지적한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양이 하루 1만4천 톤이 넘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돼지나 개, 닭 등의 사료가 되어 하나도 버리지 않았던 남은 음식이 쓰레기가 되어 자연을 더럽히고 썩게 만들고 있다.

이 원인은 대부분 인간의 지나친 소비욕망과 자연과 공생공존하지 않는 이기심이 만든 결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0.28kg이고 프랑스는 0.16kg 그리고 스웨덴은 불과 0.08kg이라고 한다.

살충제 달걀과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인간이 부른 재앙을 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사고와 생활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조금 덜 먹고, 덜 버리며 땅과 농산물 그리고 가축들이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땅이 병들면 먹거리가 병들고 먹거리가 나쁘게 되면 사람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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