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박근혜 정부의 불법과 부도덕함을 용서할 수 없다는 국민들의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킨 역사적인 해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 지난 9년 동안 많은 폐단이 누적되었지만 특히 언론 탄압과 회유에 따른 언론 본연의 기능 상실은 민주주의 후퇴와 맞물려 중요한 적패청산의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지역 언론은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담아내고,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면서 지방정부와 의회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소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 언론은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지방자치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지방자치라고 하는 새로운 ‘자치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것은 지역 언론이다”고 말합니다. 지역 언론이 얼마나 건강하게 뿌리내리느냐에 따라 지방자치가 건전하게 운영된다고 합니다.
지방자치의 기초단위인 군 지역마저 혈연과 학연 그리고 지연 등으로 공동체의 응집력은 높지만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줄 세우는 폐단으로 인해 선거가 끝나도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고 계속되기도 합니다.
줄 세우기와 패거리 만들기는 옳고 그름을 떠나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며 지역발전을 저해시키는 그야말로 적패 중에 적패입니다. 따라서 이를 견제하고 막아낼 건강한 지역 언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이자 ‘보루’입니다.
하지만 지금 지역신문은 최대의 위기에 부닥쳐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쇠퇴와 농촌의 인구 감소 그리고 지방정부의 지역신문 홀대 등은 지역신문이 풀어가야 할 커다란 과제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신문을 위한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스웨덴이 1963년, 노르웨이가 1969년, 오스트리아가 1975년, 프랑스가 1976년부터 다양한 신문지원정책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포루투칼은 재정이 열악한 지역신문에 직접지원과 간접지원을 병행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100% 정부예산을 통해 신문 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신문사의 부가가치세 감면, 인쇄 현대화 지원, 신문배달, 발행인 및 독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노무현 정부 때 지역신문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여 지역신문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부터 지원 규모와 금액도 줄어들고, 지원 대상도 경영 논리에 치우쳤습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신문을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신문이 자신들의 권력 남용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신문이 연대하여 후보자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견해와 지원 대책 등에 대한 공약을 점검하여 지역신문도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신문협회에서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2003년 창간한 본지가 14주년을 맞았고, 지령 700호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성군에서 지역신문을 창간하였다가 폐간한 사례가 여섯 차례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신문의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년 동안 장성군민신문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지역신문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창간 20년 지령 1000호를 넘어서 50년 후에도 지역의 정론직필의 소식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