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리치(Dutch Reach)’를 아시나요?
‘더치리치(Dutch Reach)’를 아시나요?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7.31 10:42
  • 호수 6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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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개문사고(開門事故)’, 해외에서는 ‘도어링(Dooring) 사고’라고 부르는 교통사고는 갑작스럽게 열린 차 문에 보행자 혹은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사고를 뜻한다. 운전자 주의가 최선이겠지만, 최근 개문사고 예방법으로 ‘네덜란드 식 문 열기’, 이른바 ‘더치리치(Dutch Reach)’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전거를 포함하여 1인용 이동 수단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농촌 지역의 경우 노인전동차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개문사고는 차 문에 부딪혀 넘어진 뒤 옆 차선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부딪히는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더치리치’는 문에서 가까운 손이 아니라 멀리 있는 손으로 자동차 문을 여는 방식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운전석이 차의 왼쪽에 있으므로 오른손으로 문을 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손을 뻗으면서 상체가 45도 이상 돌아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시선이 차의 뒤편을 향하게 되어 보행자나 자전거가 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전거의 천국 네덜란드에서 50여 년 전 시작된 더치리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10여 년 전부터 운전면허 교육 및 시험에도 포함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운전자 교본에 더치리치를 포함시키고 운전자들에게 이를 지키도록 권유하고 있다.

한해 400건이 넘는 도어링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에서도 더치리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운전면허 시험에서 도로주행 테스트 점수가 만점이 나왔다 하더라도 테스트를 마치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 후방을 확인하지 않은 경우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된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 상반기에 무려 2천200만대를 넘겼다. 교통사고 건수는 증감을 오가는 방면, 자전거와 이륜차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교통안전공단과 강릉시가 각각 2014년과 2016년에 택시 승객용 사이드미러를 무상 배포하는 등 수년 전부터 개문사고 방지 활동이 시행되고 있다.

한편 이륜차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차량 사이로 곡예 운전을 하거나, 앞차가 정차하면 좁은 틈새로 곧바로 치고 나오는 등 도로 흐름과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이륜차 운전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개문사고는 문을 연 사람에게 100% 과실이 인정되는 추세다.

하지만 주행 중이던 차량이 정차 직후 차 문을 열어 뒤따라오던 오토바이와 부딪힌 사고에서는 오토바이에 10%의 과실이 있다고 본 판결도 나왔다.

재판부가 ‘앞서 가던 차량이 도로 한쪽에 정차를 할 경우, 운전자가 내릴 수 있음을 예상해 주의를 했어야 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보호하고, 운전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우리도 ‘더치리치’를 생활화하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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