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의회 김상복 의원이 다문화 가족을 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알려져 장성군다문화가족한마음회(회장 정명기, 이하 한마음회) 회원과 가족 30여명이 장성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김상복 의원은 “결코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논란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장성군 연락사무실에서 김판수 다문화위원장과 동행한 다문화일보 K기자가 김상복 의원과 ‘다문화가족 입당’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김상복 의원이 다문화가족에 대해 ‘위장 결혼이 많고, 결혼 후 도망가기도 하고, 당비 1천원도 낼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들’, ‘지적 수준이 낮아 정치에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라 입당원서를 받아도 불편하니 받지 말라’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서 시작됐다.
이틀 뒤인 15일, 김판수 다문화위원장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한마음회가 이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지난 18일 장성군의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날 K기자는 13일 김상복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를 조목조목 확인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직을 내려놓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마음회 회원 A씨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고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며 “우리 아이들과 아내가 이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속상하겠나, 우리 손으로 뽑은 군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상복 의원은 “내 조카를 비롯해 주변에서 봤던 다문화가정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와전된 것 같다, 장성 민주당에 30년 이상 몸담은 내가 당에 피해가 갈 일을 했겠는가”라며 “다문화 가족 뿐 아니라 누구나 민주당에 입당할 수는 있지만, 연락소장으로서 당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당원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한마음회는 지역 다문화가정 남편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며, 한 달에 한번 꼴로 모임을 갖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며 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다.
군의회 항의 방문을 마친 이들은 지역 다문화가정의 애로사항과 결혼이주여성들의 취업 문제 해결 등을 건의하기 위해 유두석 군수를 면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