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 이전을 둘러싼 주민 갈등, 어쩌나
모정 이전을 둘러싼 주민 갈등, 어쩌나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7.17 11:04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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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좁히지 못해 공사 끝난 부지만 ‘덩그러니’

장성읍 대창동의 한 마을이 모정 이전을 둘러싼 주민 간 이견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정은 이랬다.

주택과 가까운 모정 때문에 사생활 침해는 물론, 원래 주차장이었던 부지에 모정이 생기면서 주차에도 불편이 생겼다며 동장 신ㅇㅇ씨가 작년 6월, 40여명의 주민 서명이 첨부된 ‘모정 이전 건의서’를 군에 제출했고, 군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 6월, 주택가에서 벗어난 군유지에 모정 이전을 위한 부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정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쳐 부지만 조성되고 모정은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모정 이전을 건의했던 신모 동장은 “모정 지을 당시 다른 땅이 없어 이곳에 지었는데, 모정이 거주지 가까이에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주차공간이 줄어들어 특히 명절 때 접촉사고도 빈번히 일어나고는 했다”며 “주민 서명을 받아 군에 건의서를 내고 부지는 물론 모정 옮기는 것까지 다 해준다는데, 몇 사람 반대로 이전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정 이전에 반대 입장이라는 한 주민은 “나도 모정 가까이 살지만 모정 지을 때는 별 말 없다가 몇 년이나 지나고 나서 갑자기 불편하다, 사생활 침해다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나는 모정을 잘 이용하지 않지만 특히 더운 여름에 주로 모정에 나와 계시는 어르신들 생각해서 모정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동장이 주민들 반대로 자기 뜻대로 일 추진이 안 된다고 모정 올라가는 계단을 본인 차로 막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지팡이 짚고 겨우 거동하시는 어르신들이 계단 올라가다 넘어져 다치실까 무섭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일이 있기 전 어느 마을보다 화합이 잘 됐었다며 지금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는 한 주민은 “한 쪽은 옮기자 하고 다른 쪽은 모정 이전 비용으로 새 부지에 하나 더 지으라 하니, 의견이 모아질 기미가 없다”며 “서로 고집을 꺾고 조금씩 양보해서 그만 다퉈야 되지 않겠냐, 동네 창피해서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군 관계자는 “기존 모정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주차장 사용 불편 등으로 모정 이전 건의서가 들어왔고, 군에서 시행하는 도로개설·포장사업 때 부지 조성까지 마쳤다”고 말하고 “그런데 공사하는 중에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돼 이전을 건의했던 동장에게 민원 내용을 알리고 주민들 간 의견 조율을 당부했다”고 그간 경위를 설명했다.

또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는 한 부지가 확보됐다고 해도 강제집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고,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질 때까지 기다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모정 이전을 놓고 두 갈래로 갈린 주민들이, 갈등을 해결하고 예전의 평화로운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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