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가 확산되는 까닭은
신흥종교가 확산되는 까닭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07.17 10:34
  • 호수 6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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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신흥종교에 빠져 가출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티브이에 보도되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빠져들고 있는 신흥종교의 세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한말 사회가 혼란스럽고, 벼슬을 사고팔며 부정과 부패가 난무할 때 원불교와 증산교 등 한국의 신흥종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다.

그 가운데 몇몇 종교는 내세에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다는 등의 사탕발림으로 신도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신흥종교와 사이비 종교는 분명 다르다. 사이비 종교는 신도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사회혼란을 조장한다. 1992년 휴거(사람이 몸이 떠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주장)가 일어난다고 신도들을 유혹하여 모든 재산을 교주에게 바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마저 버린 사건이 있었다.

사이비 종교는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를 들어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한다. 집을 팔거나 전세금을 빼서 헌금하는 신자들도 부지기수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은 신격화되어 교주와의 신체적인 접촉도 은혜를 받는 것이라고 가르쳐 여성 신도들을 성적으로 수탈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구한말 백백교의 전용해와 용화교의 서백일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은 신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감금 또는 폭행을 하기도 하는데 특히 젊은 여성 신도들은 그런 협박에 의해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탈출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불교와 기독교, 가톨릭, 원불교 등 기성종교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신흥종교는 물론 사이비 종교가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종교문제 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신흥종교나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고 있는 연령층이 대부분 젊은 청년들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젊은이들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증거다.

두 번 째는 기성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지도자들이 국민들은 물론 신도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새롭게 종교를 갖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신흥종교나 사이비 종교에 몰리기 쉽다는 것이다.

가장 훌륭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의 삶은 기독교인은 예수처럼 사는 것이고, 불교인은 붓다를 닮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목사들은 예수와 반대로 살아가고, 승려들은 붓다를 파는 장사치가 되어버렸다.

예수는 집 한 칸 갖지 않고, 죽는 날까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했고, 수많은 제자가 따랐고, 왕들의 존경을 받았던 붓다는 발우 한 개와 옷 한 벌로 일생을 마쳤다.

내가 설교하고 있는 교회의 신자들 가운데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신자보다 더 좋은 옷을 입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으며, 겨울에는 더 따뜻하게 살지 않겠다고 서원하는 목회자를 보기 힘들다. 승려들은 물론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감동하고 존경하며 따를 수 있는 종교지도자들이 드물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예수를 믿으라 하고, 붓다를 따르라고 하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영국의 수학자이며 철학자이고 반핵, 반전 실천가이며 노벨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러셀의 가훈 에는 [특정 종교를 강요하지 마라]고 하는 것이 있다. 지성인들은 자신의 자식에게 종교뿐 아니라 철학 그리고 이념을 강요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실천하여 저절로 익히고 따르게 할 뿐이다. 사이비 종교일수록 믿음을 강요하거나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흥종교 가운데는 기성 종교의 타락과 부패를 개혁하고 도탄에 빠진 민중의 삶에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교도들을 현혹시켜 교주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수단이 된다.

종교지도자들은 신흥종교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면서 사이비 종교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예수와 붓다의 삶으로 돌아가는 자기 반성과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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