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연합 RPC) 새 대표이사에 김영성 장장이 선임됐다.
연합 RPC 이사회는 지난달 21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고, 김영성 장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부적정 행위가 적발돼 3개월간 직무가 정지된 기세진 전 대표를 대신해 RPC를 이끌어 왔으며, 기 전 대표의 임기가 6월로 끝남에 따라 7월 1일자로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 6일, 김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농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들었다.
문 : 앞으로의 RPC는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계획은
답 : 첫째,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운영상 공개가 불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 둘째, 브랜드 쌀을 만들어보겠다. ‘365생’ 브랜드가 있기는 하지만 농민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장성 쌀의 얼굴이 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 셋째, 온라인 시장을 개척하겠다. 홈쇼핑, 인터넷 등 실질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40~50%를 차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를 해 나가겠다.
문 : 깊어질 대로 깊어진 RPC와 농민들 간의 골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건가
답 : 그래서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거다. 농민들이 직접 경영 상태를 확인하고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게 되면 갈등의 소지가 줄어들지 않겠나.
문 : 외상 거래가 문제가 됐다. 대안이 있나
답 : 외상거래는 한마디로 쌀을 팔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럼에도 2016년 적자가 4억8천5백만 원이다. 현재는 현금과 계통농협 거래만 하고 있다. 쌀은 외상 거래가 많지만 벼는 현금거래가 가능하다. 과다한 재고는 벼로 매각하는 식으로 외상 거래를 해소할 방침이다.
문 : 농민들이 ‘도정해서 제값 받고 팔라’고 하는데
답 : 어려운 이야기다. 원가는 매입하면서 정해지지만 판매가는 시장에서 결정된다. 무리하게 쌀로 파는 것보다 분석해서 벼로 파는 것이 낫다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문 : 농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답 : 농민들의 버팀이 되어야 할 연합RPC가 그동안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린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RPC를 중심으로 장성 쌀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는 책임을 주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두고 장성군의 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2018년도에는 ‘RPC’가 흑자 경영을 했다‘는 소식을 농민들과 지역민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도록 직원들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5월 말 열린 연합RPC 이사회에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하지 않고 현재 지역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농연 서춘경 회장은 “연달아 사고가 터지는 연합RPC도 문제지만 주관 농협을 포함한 7개 농협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연합RPC와 농협들은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는 마음으로 농민을 포함한 군민 모두의 불신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매입·도정·흑자·적자 등 숫자가 전부인 사업계획이 아닌, 문제 개선 방법, 판매전략, 고품질 쌀 생산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계획서를 농민들에게 내놓을 수 있어야 하고, 조합장들은 그간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농민과 군민들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