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으로 장성군 물들이기, 가뭄으로 직격탄
노란 꽃으로 장성군 물들이기, 가뭄으로 직격탄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6.26 09:31
  • 호수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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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수시설 전무, 말라붙은 꽃 ‘안쓰러워’
‘우리 구역 꽃 죽을라’ 주말에도 물주는 공무원

지속성 및 활용방안에 대해 질타를 받아온 옐로우시티 프로젝트 ‘노란 꽃 심기’가 극심한 가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비 없는 즉흥적 꽃 심기’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타는 듯한 가뭄으로 모내기 차질은 물론, 마늘, 양파, 콩, 참깨 등 밭작물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성군을 노란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조성한 꽃밭의 꽃들이 시들고 말라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면사무소에 가면 자리가 많이 비어 있고, 일을 바로 보기가 힘들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 이 또한 내막을 알고 보니 ‘공무원들이 말라붙은 꽃에 물 주러 갔더라’는 것이다.
한 주민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공무원이 ‘요즘 같아서는 꽃 심고 물 주려고 공무원 됐나 회의가 든다’고 하더라”며 “‘군에서 하는 일이니 직원으로서 어쩔 수 있겠냐’고 말해줬지만, 군민들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에게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노란 꽃 심기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무조건 꽃부터 심을 것이 아니라 관수 시설 등 대비책 마련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요일에도 꽃에 물 주느라 구슬땀 흘리는 공무원
이제라도 관수시설 설치해야

세계나비축제가 열리는 함평 엑스포 공원의 경우, 전체 부지 26만평 중 5만평에 관수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엑스포 공원 사업소 관계자는 “2007년 공원을 조성하면서 1.5km 반경 초화와 관목식재구간에 50mm 농수관을 미리 깔았지만, 이후 꽃밭과 잔디밭 위치가 바뀌거나 화단이 새로 조성되면 그에 맞춰 관수 설비를 추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관수 설비가 완료되기까지 3년이 걸렸고, 추가 설치 때는 비어있는 전기 관로나 우수맨홀과 연결해 인건비와 비용을 줄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 엑스포 공원은 그래도 범위가 한정되어 있지만 장성군의 경우는 크고 작은 꽃밭 단지가 전 지역에 산발적으로 분포해 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황룡강 지류 인근은 모터를 설치해 관로를 깔고 주변으로 지선을 연결해 미스트(스프링쿨러)를 설치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면단위 외곽 지역 소규모 화단이나 도로가에 심어진 꽃들에 관수시설을 전부 설치하는 것은 감당이 안 될 테니 아침저녁으로 물주는 것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올해 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꽃 관련 예산은 7억7천5백만 원이다.
이중 꽃묘 생산사업 예산은 3억 원(시설비, 사후관리비용 포함)이고, 나머지는 환경조성용 또는 가을 노란꽃잔치에 전시될 국화 생산과 노란꽃잔치 연출 관련 예산이다.
‘꽃값, 인건비 아껴서 이제라도 관수 시설을 설치해 꽃도 살리고 지역 이미지도 높이자’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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