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한국의 따뜻한 정에 감동 했어요”
“고마워요, 한국의 따뜻한 정에 감동 했어요”
  • 장성군민신문
  • 승인 2017.06.11 13:07
  • 호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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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사업,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호응
형편이 어려워 오랜 기간 모국에 가지 못한 결혼이민자들에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항공권과 모국 체재비, 여행자보험 가입비를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친정 보내기’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장성읍에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 쩐티튀린(31)씨.
쩐티튀린씨는 남편과 두 살배기 딸을 키우며 알콩 달콩 살고 있으나 가슴 한 구석엔 늘 응어리가 쌓여 있었다. 결혼 2년 만인 2015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린 탓이다.
8남매 중 막내인 쩐티튀린씨를 유달리 예뻐했던 아버지였다. 쩐티튀린씨는 죄책감이 쌓여 병이 되기 전에 남편, 딸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는 게 소원이었다.
일본인 하라 다카코(44)씨의 사연도 눈물겹다. 한 살 연하인 한국인 남편과 3남 1녀를 키우며 서삼면에서 농사를 짓는 다카코씨는 2000년 결혼 이후 친정인 일본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농사지으랴, 시동생들 대학교에 보내랴,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한 빚을 갚으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다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카코씨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얼굴을 한 번도 못 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일본에 꼭 다녀오고 싶었다.
두 결혼이주여성이 그토록 바라던 꿈이 올해 이뤄지게 됐다.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사업의 대상자로 두 사람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쩐티튀린씨는 오는 12월, 다카코씨는 오는 8월 친정을 찾아 가족들과 눈물의 재회를 할 예정이다.
현재 장성군의 다문화가정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369세대(전체 세대의 약 1.72%)다. 이들 중 장성군에 거주한 지 2년이 지나고 가정형편이 어려우며 시부모를 봉양하는 가정을 위주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2014년엔 캄보디아 출신 오미란(개명)씨 등 5가정 7명, 2015년엔 필리핀 출신 줄리벳카스틸 로캄파스씨 등 6가정 22명, 지난해엔 중국 출신 리치우샤씨 등 7가정 26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사업 대상자로 뽑힌 일본인 결혼이주여성 고바야시 게이코(48)씨의 사정도 특별하다.
북하면에 거주하며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그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 두 딸과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
“하나밖에 없는 딸로서 불효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11일 동안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두 딸과 함께 일본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어요. 두 어머니가 ‘딸을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같다’면서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살아계실 때 두 분에게 더 많이 효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올해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사업 대상자는 7가정 27명. 2015년 남편을 암으로 떠나보낸 베트남 출신 이수정(개명ㆍ28)씨는 다음 달 모국에 방문한다. 시어머니를 모시며 두 딸과 장성읍에 살고 있는 이씨는 “딸들을 볼 때마다 남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고 그때마다 베트남 가족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면서 “고맙게도 장성군의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사업 대상자로 뽑혀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다문화가정 친정 보내기’ 신청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애처롭다”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결혼이주자들을 더 많이 도울 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오는 2050년 한국의 이주민이 10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왔을 정도로 다문화가족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을 적극 발굴해 우리 군 결혼이주민들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다문화가족과 드림스타트(저소득 계층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건강ㆍ보육ㆍ복지 통합서비스) 가족 등 1천명을 초청해 ‘2016 장성군 옐로우시티 가족행복축제’를 개최해 양 가족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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