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 지역 예술단체 육성에 적극 노력해야
문화예술회관, 지역 예술단체 육성에 적극 노력해야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7.06.05 10:34
  • 호수 6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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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공연, 축제로 연결 되어야

장성문화예술회관이 지역의 예술단체를 지원·육성해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이것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아 지역의 축제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에게 열린 무대로 실력과 독창성 살려야>

 2011년 9월 개관한 장성문화예술회관(이하 장성문예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257㎡ 규모로 소공연장(199석), 대공연장(680석)을 비롯해 연습실, 리허설 룸, 분장실, 휴게실 등 내부 시설과 음향 및 무대 조명, 공연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 면에서 장성문예회관은 22개 지자체 문예회관과 견주어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장성문예회관의 높은 수준의 음향과 조명 장비등으로 인해 공연을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장성문예회관이 주로 사용되는 용도는 ‘영화상영’ 이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무료로 상영되고 있으며, 돈을 받는 영화라 해도 티켓의 가격은 5천원을 넘지 않는다. 간간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나 연극 역시 마찬가지다. 5천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티켓을 살 수 있으며, 대 공연장을 가득 메울 만큼 관람객이 들어차지만 이것이 장성문예회관이 공연과 영화에만 약 1억7천만 원(2016년 기준, 공연 1억3천만 원, 영화 4천2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요즘은 집안에서 TV로도 돈을 내면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며 “문예회관을 사용하는 용도 중 영화상영이나 연극공연은 돈을 주면 사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장성문예회관 측에서는 연극이나 영화상영이 가장 쉽고 편할 것이나, 과연 이것이 지역의 예술과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무슨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의 예술인들이 만들어가는 공연에는 지역의 정서와 특색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마련이고, 이러한 점을 더욱 부각시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공연을 만들어 지역의 축제와 접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 예로 남원의 춘향제에서는 지역의 연극인들과 오케스트라 동호회 회원들에게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변화시켜 뮤지컬로 공연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내 주는가 하면, 보성 녹차축제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지역의 소리꾼이나 명창, 또는 국악인들이 참여해 관광객들에게 보성의 소리를 알리기도 했다.

무주의 반딧불 축제는 축제 때마다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하기로 유명하다. 무주의 남대천에서 이루어지는 불꽃놀이는 조선시대의 불꽃놀이를 그대로 재연한 것으로 짚으로 새끼를 꼬고 중간 중간에 뽕나무 숯가루와 사금파리 가루, 소금, 마른 쑥 등을 넣어 불꽃과 소리가 나게 하는 구조다. 이렇게 전통적인 불꽃놀이를 위해 새끼줄을 꼬는 것은 다 주민들의 몫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새끼를 꼬게 하고 예산 중 일부를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 ‘외부로 지출되는 예산을 줄여가는 축제’ 로 인정받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장성군문예회관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영화나 연극공연을 사들이는 예산으로 지역의 연극이나, 국악, 무용, 악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며, 그들을 위해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공연을 많이 해볼 수 있도록 무대의 문턱을 없애 결과적으로 ‘역관람’(대도시의 사람들이 작은 도시의 공연을 보러 오는 것)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 필요해>

 장성문화예술회관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공연기획자’다. 장성군은 지난 2016년에 장성문화예술회관의 인력을 보강하며 음향·조명·기계 세 부분의 전문 감독의 자리가 모두 채웠으나 아직도 전문 기획자가 없다. 전남의 22개 지자체중 설비나 시설 면에서는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나 이러한 공연장을 채울 공연을 만들 사람이 없이 음악, 기계, 조명 등 기술 감독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성군에는 따로 전문공연기획자는 없고, 음향담당 감독이 영화나 연극을 구매하는 일을 겸하고 있다”며 “전문공연기획자를 구해줄 것을 요청 했으나 타 시군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군단위에 전문공연기획자를 두는 곳이 많지 않고, 공연에 대한 수요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전문기획자를 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장성군문예회관에서 열리는 공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관람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앞으로 문예회관을 더욱 활성화 하고 발전하기 위해 전문 공연 기획자는 꼭 필요할 것이나, ‘타 시군에 공연기획자가 없으니 우리도 없어도 된다’ 는 식의 생각은 매우 잘못 된 것이다”고 지적 했다. 전문가들은 공연전문 인력이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역의 문화예술회관들은 공연을 사오는데 돈이 필요하지만, 입장료 수익으로는 공연과 그 외의 관련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공연전문인력을 투입해 자체 공연의 완성도와 수준을 높이고 유료관객들을 확보해 재정상태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공연전문인력이 지역밀착형 공연작품들을 만들어낸다면, 주민들은 지역과 문화예술에 대한 지식습득과 문화적 수준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별한 소재로 한 작품을 가지고 콘텐츠로 개발해 지역의 문화사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은 문화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건설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상업 공연장과는 성격이 다르고 프로그램역시 달라야 하며,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무대의 문턱을 낮추고, 공연전문인력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의 문화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을 물론, 지역밀착형 공연으로 문화를 통한 경제 사업에 기여해야 한다. 장성군이 계속해서 문예회관을 운영해 나가며 ‘수준 높은 공연’과 ‘지역밀착형 공연’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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