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시티 BI(Brend identity) 변경 관련 조례 없어
옐로우시티 BI(Brend identity) 변경 관련 조례 없어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7.05.29 10:32
  • 호수 6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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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바뀌는 BI, 기본부터 흔들렸다는 증거

장성군의 옐로우시티 BI(Brend identity)가 관련조례도 없이 담당공무원과 관계자들끼리 협의를 통해 바뀌고 있으며, 애초에 이 문양이 시간에 쫓기는 몇몇 공무원의 손에서 만들어진 BI라는 사실에 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성군 옐로우시티 BI관련 매뉴얼 없어>
장성군의 옐로우시티 BI는 민선 6기에 들어서면서 장성군이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의 BI임에도 불구하고, 변형에 관한 기준 조례가 없어 군청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자체회의를 통해 BI의 첨삭이 가능하다.

장성군은 지난 2015년에 옐로우시티 BI를 갈색 해바라기 모양에 꽃잎 9개가 달린 형태로 만들었으나 지난 2016년에는 꽃잎이 11개가 달린 모양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옐로우시티의 핵심이 되는 노란색의 선택에 있어서도 지난 2015년에는 색상코드가 Y100이었으나 1년 만에 M15,Y100으로 색상코드가 변경됐다.

장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BI변형에 관한 조례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며 䶟년에 옐로우시티 관련 BI를 만들 때 담당공무원이 해바라기 문양을 선택했고, 그 후 종이에 손으로 그린 해바라기 문양을 장성의 J인쇄소에 맡겨 컴퓨터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조금 더 수정했다. 그때는 ‘옐로우시티’로 특허를 내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청 내에 본격적으로 ‘옐로우시티프로젝트’팀이 만들어지면서 BI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제기되었고, 9개의 잎을 11개로 늘려 ‘장성의 읍면을 상징 하면 어떨까’하는 방안을 제안해 관계자들과 회의를 거쳐 잎을 11개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란색 역시 2015년에는 색상코드가 Y100으로 알고는 있으나 정확히 매뉴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보니, 배경에 따라 자칫 형광노란색으로 보여 눈부심과, 인쇄물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우려가 있어,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䶠년에는 조금 톤을 낮추는 색을 섞어 M15,Y100을 색상 코드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컬러마케팅으로 ‘신지식인 상’, ‘HDI 인간경영대상’, ‘한국의 최고경영인상’등 지난해에만 대략 30여개의 상을 받은 군임에도 불구하고, 노란색의 색상코드가 1년 만에 ‘인쇄물이 쉽게 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바뀌는 것은, 그만큼 옐로우시티에 대한 기본기가 부족했고 주먹구구식으로 군정 사업을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기본적인 사항도 고민되지 않은 컬러 선택>
뿐만 아니라 군은 아직까지도 옐로우시티 관련 BI에 관련 매뉴얼이 정리되지 않았으며, 29일부터 시작되는 공공디자인 용역을 통해 BI관련 매뉴얼도 새롭게 정리할 예정으로 약 1억 8천만 원의 예산을 순수 군비로 들여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군청내의 옐로우시티 팀이 전문가들 아니었나?”며 “옐로우팀이 만들어진지가 1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BI 관련조례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고, ‘옐로우시티’라면서 핵심이 되어야 하는 노란색이 경우에 따라 바뀌는 것도 문제인데다 색상 변경의 이유가 ‘노란색이 너무 밝아 눈부심이 있고, 인쇄물의 내용이 알아보기 힘들어서’라니, 인쇄물을 만들면서 잘 보일지, 안보일지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BI나 CI는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성격과 생각을 전달하는 첫 이미지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과 단체들의 철학과 비전 등을 담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디자인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진 심볼이기 때문에 이것을 자주 바꿀 수 없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BI나 CI가 자주 바뀌는 경우라면 아마도 그 디자인에 생각이나 의미가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사상누각 피하려면 탄탄한 스토리와 의미 있어야>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를 준비하며 ‘황룡’의 ‘황’색을 ‘옐로우’라는 컬러로 해석하고 군청 직원들의 명함에서부터 군청 버스와 건물, 길거리 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변경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맞게 노란색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황룡의 ‘황’색을 ‘노란색’이 아닌 ‘황금색’으로 인식하고 있다 보니 언제부턴가 황룡은 누런 용이 됐고, 노란색을 잘 쓰는 화가였던 빈센트 반고흐가 필요해졌으며 오방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등, 전혀 상관이 없는 사실들에 ‘노란색’이라는 실낱같은 공통점을 끌어내 억지로 끼워 맞췄으나, 이에 대해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더 이상 정확히 황색인지 노란색인지도 모르는 색깔에 집중하기 보다는 ‘옐로우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면 황룡강의 전설을 찾아 떠나는 트래킹 코스를 개발하는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황룡강이 시작되는 지역인 남창계곡(南倉) ‘창’자가 창고를 의미 하는 것으로, 전쟁이 나면 입암산성에 곡식을 조달하기 위한 창고가 있었던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며, 이러한 양곡저장소가 있는 지역에 장이 들어서기 쉬워 과거에는 약수리 지역에 ‘용산장’이라는 장성의 3대 장으로 불릴 만큼 큰 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현대의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주말시장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I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급한 마음에 문양을 만들고, 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BI에 담고 싶은 의미를 명확하게 한 뒤, 이러한 의미를 담는 디자인을 심사숙고해서 제작해야 한눈에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BI가 만들어 질수 있는 것이다.
민선 6기에 들어서 야심차게 시작된 ‘옐로우시티’프로젝트가 사상누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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