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슈퍼 항산화제’아로니아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슈퍼 항산화제’아로니아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7.05.22 10:58
  • 호수 6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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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농사짓는 장성야은아로니아농장 장동영 대표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함유… 젊어지고 건강해진다
친환경 인증으로 신뢰 UP, 품질은 ↑, 가격은 ↓
가장 큰 보람은 ‘꾸준히 먹고 좋아졌다’는 말

슈퍼 항산화제 아로니아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7~8년밖에 되지 않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귀족이나 왕족들만 먹는 열매라 하여 킹스베리로, 고대 중국에서는 ‘먹으면 늙지 않는 나무딸기’라는 의미의 ‘불로매’로 불릴 만큼 역사가 깊다.

1977년 삼서면사무소 발령 후 기획계장, 북이면장, 환경보호과장, 장성읍장과 주민생활지원과장 등을 역임하고 퇴임 후 장성읍 야은리에 둥지를 틀고 장성야은아로니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동영 대표(67)를 만났다.

올해 장성군아로니아연구회 회장을 맡아 더 바빠졌다는 아로니아 재배 4년차인 그에게서 건강식품으로서의 아로니아에 대한 확신과, 아로니아 연구회 회원은 물론 군민들의 미래 비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아로니아가 품은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보랏빛 열매 아로니아가 자랑하는 첫 번째 성분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이다.
생과 100g당 안토시아닌 함량이 1,480mg(블루베리의 5배, 포도의 80배)에 달하는 아로니아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불린다.

베리류 중 가장 많은 양의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눈 건강, 특히 노인성 황반변성, 백내장, 당뇨병성망막변증 등의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의 유명 TV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이 젊어지는 비결로 ‘매일 아침 아로니아베리 주스같은 신선한 항산화 베리로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밝힌 뒤로 아로니아의 유명세는 급물살을 탔다.

장 대표는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게 된 배경으로 “건강식품 선호도가 매실에서 오디·복분자로 옮겨온 지 10년쯤 됐으니 그 다음은 아로니아라고 생각했다”며 “척박한 땅, 극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아로니아는 병충해에도 강해 타 작물에 비해 재배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아로니아 묘목이 보급된 것이 7~8년밖에 되지 않은데도 재배 농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차별화 전략을 통한 ’판매경쟁체제 영농‘으로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야기한 차별화 전략 첫째는 친환경·유기농 재배, 두 번째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것으로, 얼핏 들으면 의외로 간단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차별화 전략으로 살아남는다
현재 장성의 아로니아 재배 농가는 2013년에 결성된 아로니아 연구회 회원 61농가, 비회원 30여 농가 등 1백 농가가 조금 안 된다. 이중 17농가만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장 대표는 “장성군은 원리원칙을 굉장히 철저히 따져서 인증 받기가 더 어려워요. 대신 그만큼 믿을 수 있죠. 친환경 인증 유무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와 판매량에 차이가 많이 나 나머지 농가도 올해는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요즘 아로니아 2천주가 심어진 2천 평 농장에 제초매트 까는 작업을 하느라 바쁘다.

제초제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풀이 자라기 시작하는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은 제초매트를 깔고, 이후에는 땅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매트를 걷어낸다.

비료도 화학 비료는 쓰지 않고 축사에서 소 분뇨를 얻어다 1년 동안 부식시켜 퇴비로 사용한다.

제초매트를 깔아도 수시로 풀을 매줘야 하고, 수고스럽게 퇴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본 이웃들에게서 “뭣 하러 고생을 하느냐, 약 뿌리고 비료 사다 하면 될 텐데”하는 걱정도 많이 들었다는 장 대표는 “약을 안 해서 그런지 쐐기에 많이 쏘이지만, ‘여기는 약 안하니까 걱정 없다’며 두렁에서 쑥을 캐시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속으로 ‘친환경으로 농사짓기 잘 했다’생각한다”며 웃음 지었다.

또 장 대표가 판매하는 아로니아 분말은 100g에 1만 2천원으로, 인근 고창, 정읍, 이리, 익산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많게는 만 원 가까이 싸고, 홈쇼핑보다 저렴하다.
작년과 올해, 아로니아 분말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는 두 번째 차별화전략인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 덕분’이다.

농사일에서 즐거움을 찾다

농사가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 2년간 오디를 키웠는데, 그날 팔고 남은 오디 500kg을 잘못 보관해 모두 썩어 버려야 했던 적도 있고, 3년 전 처음 묘목을 심을 때는 묘목 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수도작이나 다른 작물을 재배하다 아로니아를 재배해 보려는 주민들에게 장성군 아로니아 선두 주자로서, 그리고 공직 시절의 경험을 살려 본보기가 되고 도움이 되려 한다.

그는 “처음 농사지을 때는 주변에서 ‘연금만 받아도 살만 할 텐데, 고생을 사서 한다’거나 ‘욕심이 많아 그렇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아내와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에 땀 흘리면서 일하고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아내의 로망이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곳에 아담한 집 짓고 사는 거였는데, 지금 사는 야은리 채략 마을이 딱 그런 곳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작년에 마을 할머니 8분이 5톤이나 되는 아로니아를 무보수로 선별해주셨을 때 눈물나게 고마웠고, 앞으로도 부모 자식처럼 마을 분들과 더 가깝게 지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로니아로 1억 달성?
장 대표는 작년에 아로니아 6톤을 수확했다. 생과, 분말, 즙으로 판매하는데, 아로니아 보관, 가공과 판매의 핵심은 ‘동결건조’다.

장 대표는 “아로니아의 주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열을 가하면 파괴 가능성이 높아져 동결건조가 핵심인데, 장성에는 시설이 없어 무안 해제까지 가는데, 수수료만 톤당 3백만 원이다”며 “영하 40도에서 수분을 빼고 살균 처리해 분말을 만드는데, 밀가루보다 입자가 고와 물에 잘 녹고 잘 굳지 않으며 영양가 손실도 적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과일이 그렇듯 아로니아도 껍질에 중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껍질까지 다 갈아 만든 분말은 영양은 생과와 같고 소화는 더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올해 목표는 10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 원이다. 그는 “공직에 있을 때 연봉이 1억 원이 안됐는데, 아로니아로 1억 원의 조수익(생산비를 포함한 수익)을 낸다면 성공 아닐까요?”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윤도 이윤이지만 사실 아로니아는 얼마 전 위암 초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그의 아내 이형숙 씨에게도 꼭 필요한 식품이다.

아로니아가 몸에 활성산소가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신체 세포의 재생을 도와 자연 면역력을 키워, 암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재발과 전이를 막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농사짓는 사람들이 내 아내, 내 자식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독한 농약이나 제초제 뿌리겠어요? 더구나 몸이 아픈 사람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꼭 친환경으로 길러야지요”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가장 큰 보람 ‘좋아졌다’는 말, 후배 농가에도 도움 될 것

땀 흘려 농사짓고 수확해서 팔고 나면 가장 보람 있을 때가 ‘먹고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다.
“머리가 많이 아팠었는데 통증이 완화됐다”며 아로니아 분말을 재구매했던 고객도 있고, 장안리 김 모 씨는 “눈이 많이 안 좋았었는데 꾸준히 먹은 뒤로 지금은 안경 없이도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며 스스로 지인들에게 홍보대사가 되어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뇌경색 증세가 호전됐다거나, 당뇨·고혈압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아로니아로 조절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좋은 농산물 기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장 대표는 “아로니아의 효능이 알려지고 비교적 재배가 쉬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대단위 농가만 살아남게 될 거다”며 “하지만 건강식품 아로니아를 건강한 재배 방법인 친환경 농법으로 기르고, 아로니아의 영양과 맛을 지킬 수 있는 우수한 가공법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하면서,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려는 농가가 있으면 아로니아연구회와 함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재배하는 장성야은아로니아에 대한 문의나 주문은 010-8602-232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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