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 변동빈 주필
  • 승인 2017.05.01 19:37
  • 호수 6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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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자에 대한 지지층의 결집 현상은 크게 보수와 진보 로 나누어졌다. 거기에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적 대립이 표의 결집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현상이 바로 세대 간에 지지가 뚜렷하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보수와 진보라는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50 대를 기점으로 5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지지후보가 뚜렷하게 갈라진 것이다.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모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 앞으로 자식들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자녀들에게 누구를 찍으면 좋겠냐고 꼭 물어봐 주세 요”라는 말로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선관위가 주최한 대선 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대부분의 질문 진보 좌파와 보수 우파로 나누어 자신을 우파의 대표 후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보수와 진보 또는 좌파와 우파 사이를 중도라고 표현하고 중도의 표를 모으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서 주장하는 중도 층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또는 무당파라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중용의 도는 진실로 중정(中正)을 붙잡는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고, 모자람이 없으며 곧고 올바른 마음을 성실하고 굳게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용이라는 것이 다. 따라서 중도는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선후보들의 토론 과정에서 고고도 미사일(사드)의 한국 배치나 동성애 등의 발언에서 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후보자들의 가치와 철학의 다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동성애를 인정하고 안하고는 제 3자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 하고, 동성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성숙한 공동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중국의 덩샤오핑은 선부론(先富論)을 주장하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념이야 어떻든 중국 인민들이 잘 먹 고 잘 사는 사회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런 덩샤오핑의 철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개혁개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40년이 지난 지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보수든 진보든, 좌파든 우파든 국민들은 관심이 없으며 오직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만을 생각하라는 것 이다. 그것이 바로 중도이고, 정도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면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것 없이 반국가적 행위이고, 매국행위이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갈라진 남북관계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쟁취하려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일 뿐이다. 국민보다 중요한 어 떤 가치나 이념도 있을 수 없으며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 이다. 봉건시대를 살았던 맹자는 “백성이 가장 중하고 다음으로 국가(사직)이며 임금은 가벼 운 것이다”며 “임금이 바르지 못하면 백성이 임금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폐단을 경험한 우리 국민들은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 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갖는 사회,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정부를 바라고 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씨앗을 먹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건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 을 위한 희생이다. 선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자녀들의 미래와 후손 들을 위해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선택을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어떨까?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국민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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