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11월 검찰조사, 지난 2월 박영수 특검팀 조사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여전히 ‘최순실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민정비서관 시절 최순실과 같이 골프를 쳤고, 그 뒤 민정수석이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데도 말이다.
공화당 신동욱 총재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순실은 초등학생도 알고 유치원생도 알고 지나가는 개도 안다’고 일갈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여기에 ‘우병우 세 번째 검찰 출석, 인생은 삼세판이란 말이 있는데 두 번 불구속이니 이번만은 100% 구속이다’고 점쳤다.
이보다 앞서 작년 12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국민의 당 김경진 의원은 ‘최순실을 모른다’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국가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민정수석실의 민정수석이 최순실을 모른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고 했었다.
어찌됐든, ‘우병우, 세 번째는 구속이다’고 자신했던 신 총재의 예언(?)은 빗나갔다.
지난 17일, 검찰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불구속 기소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정농단 수사 반년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기소된 것과 대비돼 국민들을 다시 한 번 분노하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은 5차례의 구치소 방문 조사에서 줄기차게 ‘최순실의 사익을 위해 나선 적은 없다’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다른 물증과 진술만으로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고 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불구속 기소는 ‘초기 수사 실패’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구속수사를 위한 제2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서증(서류증거), 증인 등 ‘확정적 증거’제시가 어려운 ‘최순실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절대 모를 리 없고 안 만났을 리 없는 사람을 ‘모른다’, ‘안 만났다’하는 것은 그와 관련해 꾸미거나 감춰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다 몰라도, 그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