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25억 들여 테니스장 지붕설치
군, 25억 들여 테니스장 지붕설치
  • 기현선 기자
  • 승인 2017.01.16 09:21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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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테니스장 부지 변경 조건으로 예산 승인
문화시설 사업소, 부지변경 계획 없어
주민들, 소수애호가 위해 군비 펑펑 지적

장성군이 홍길동 체육관 테니스장 지붕설치사업에 25억(군비 17억 5천, 국비 7억 5천)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소수를 위한 낭비적 예산’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수 애호가 위한 25억 원의 예산>
2017년 장성군 예산에 따르면 2016년에 비해 농업관련 예산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문화시설 사업소의 홍길동체육관 테니스장의 지붕을 설치하는 사업에는 25억 원(군비 17억 5천, 국비 7억 5천)이 책정됐다.

해당부서 담당자는 지붕설치 사업비용 책정에 대해 “막 구조 지붕자체가 특수자재를 사용하고  있어서 설치비가 비싸다”며 “지붕을 설치하게 되면 테니스장과 정구장을 합해 800평가량을 사계절 내내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테니스와 정구 동호회 회원들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주말에 테니스 동호회에서 규모가 작은 동호회 회원들 간의 대회부터 전라남도나 군 단위 대회가 월 평균 2회씩은 열리고 있어 대략 하루 평균 50명의 회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장성군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성 읍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전남의 군 단위 에서는 영광군(영광 한빛원자력본부에서 지원)을 제외하고는 실내 테니스장이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것을 과연 효율적인 예산집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장성의 여러가지 중점 사안들 중 테니스장 지붕공사가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야 할 만큼 시급한 것인가?”라며 “이 사업이 몇몇 사람의 취미활동을 위해 25억 원을 들인, 진정한 예산낭비의 사례로 남게 될 수도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명을 위하더라도 의미 있는 예산되길>

최근 인천 시는 치료비 감당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인천 손은 약손’이라는 사업을 만들어 본격적인 시행에 나섰다.

주요내용은 저소득층 중 의료지원이 필요한 환자에게 무료검진과 암 6종, 안과, 정형외과 수술에 대한 비급여 검사비용, 수술비, 치료비 호스피스와 장례까지 지원하는 의료 복지 사업으로 책정된 예산은 9억 5천만 원이다.

인천시의 경우처럼 한명을 위해 사용되더라도 꼭 필요한 예산이라면, 당연히 사용되어야 하고 그런 의미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예산인 ‘인천 손은 약손’같은 사업의 경우는 모두의 공감을 얻는 시책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장성군의 테니스장 지붕공사경우는 절실하게 필요하지도, 시급하지도 않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시책이 되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구두로 “부지변경 조건으로 예산 승인”그러나 “변경계획 없어”>

또한 이 사업에 대해 장성군의 한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될 때는 현재 테니스장의 위치에 지붕을 씌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위치를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이 났던 것이다”고 말했으나 문화시설사업소에 따르면 “테니스장의 위치 변경은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홍길동체육관 정구장 이용하고 있는 A의원은 25억 원을 들여 지붕공사를 하는데 대해 “체육시설은 공공의 시설이기에 단순히 이용객의 숫자로 평가하기는 힘들다”며 “장성의 120여명의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과, 30여명의 정구회원들이 궂은 날씨로 인해 사계절 이용이 힘들었는데, 이번에 국비지원(7억 원)도 받아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지붕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홍길동체육관 테니스장 지붕설치사업은 현재 설계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가 12월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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