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지도자
떠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지도자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7.01.16 09:12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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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2월26일 노무현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인 봉화마을로 내려갔다. 그가 봉화 마을에 도착해서 한 첫마디는 노무현 특유의 촌스런 너털웃음과 함께 “야! 좋다”였다.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던 강원국 비서관은 훗날 노대통령에게 ‘야 좋다’고 하신 뜻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대통령은 “해방돼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 대한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갖고 봤으며 우리 사회 모든 일을 대통령의 일과 연관시켜 봤다고 한다. 저게 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는지...

사스가 유행할 때는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해서 더 철저치 예방하지 못했는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농민이 사망했을 때도 자신의 탓을 하며 즉각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공권력은 특수한 권력입니다. 정도를 넘어서 행사되거나 남용될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매우 치명적이고 심각하기 때문에 공권력의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고 침착하게 행사되도록 통제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공권력의 책임은 일반 국민들의 책임과는 달리 특별히 무겁게 다루어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사에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정의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라고 하는 바다를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그의 강력하고도 굳은 가치와 철학을 표현한 것이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8년의 임기를 마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시카고에서 고별사를 하였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흰머리는 늘었고, 세상을 보는 눈은 넓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당신들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일생을 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면 비범한 일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적이 수없이 많다. 변화란 보통 사람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고 요구했을 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고 겸손함이 묻어나오는 진정성이 가득한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 퇴임하는 날까지 미국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은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대통령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인해 헌재에서 탄핵심판 절차를 밟고 있다. 따라서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물러나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더구나 특검의 조사에 의하면 재벌들로부터 최순실 등에게 돈을 주도록 강요한 혐의가 드러나고 있어서 퇴임하자마자 사법기관의 처벌을 받아야하는 운명에 처할지도 모른다.

18년 동안이나 장기집권을 한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써 누구보다 대통령 수업을 잘했을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농간에서 헤어나지 못한 까닭은 뭘까?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전여옥 전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서재에는 읽을만한 책이 없다.”고 했다. 박대통령이 평소에 하던 말속에서 그의 가치와 철학을 엿볼 수 없었고, 대한민국의 비전도 없었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의 치적이나 업적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이나 주민들의 상처와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그것을 치유하고 어루만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뿐이다.
그런 심성을 기르기 위해 선현들이 백성을 사랑하고 염려했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자신을 돌이켜 보기 위해 늘 책을 가까이 했던 것이다.

군수나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이런저런 예산을 유치했다거나 여러 기관에서 상을 받았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고, 지역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자신과 뜻이 맞지 않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불이익을 주며 외면하는 지도자는 패거리의 두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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