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장성은...
10년 후 장성은...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6.12.19 09:49
  • 호수 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고사는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뀌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엔 10년이 아니라 1~2년이면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김포시 한강 신도시에 갔었는데 택시 기사가 ‘이곳에 이렇게 큰 도시가 생겼는지 몰랐다’며 크게 놀라는 모습을 보았다. 하루가 몰라보게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지방자치, 그러니까 주민의 손으로 군수와 시장을 뽑기 시작한 것이 1995년부터였으니 벌써 21년이 지났다. 주민들이 직접 군수와 면담을 하고, 자신들의 민원을 요구하며 때론 군수와 지방의원들이 주민들을 찾아가 민원을 듣기도 한다.

중앙정부에서 군수와 시장을 임명할 때는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군수를 영감님이라고 부르며 주민들은 군수를 여간해선 만나지도 못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21년 전 주민들에 의해 처음 당선된 시장과 군수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집이나 자동차 안에서 물건을 사고, 필요한 돈을 송금하며 컴퓨터가 세계 최고의 바둑천재를 이길 수 있다고 예측했을까?

20년 전에는 불과 20년 후에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고, 사고로 부서진 뼈 조각을 3D(입체형) 프린터로 맞춤 재생을 하며 드론(작은 무인 항공기)이 물건을 배달할 뿐 아니라 사람을 대신해 전쟁의 도구로까지 사용되는 지금의 현실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20년이 아니라 10년 후에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견할 수 없다. 하지만 과학의 변화와 그에 따른 문화 등은 예측해 볼 수가 있다.

지게 통을 짊어지고, 농약을 하던 아버지 세대는 무인 헬리콥터가 농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놀랐는데 이제는 누구든 조금만 연습을 하면 조종이 가능한 드론이 농약을 하고, 물건을 배달하는 현실을 목격할 수 있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10년 후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지능을 앞서게 되고, 생명과학의 발전은 인공장기 이식이 가능하게 되어 3D프린터로 장기를 제작하는 사업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15년 후 현재 가지고 있는 직업의 70%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신용카드가 화폐를 대신하고, 전자 금융거래가 보편화되면 은행은 사실상 현재의 기능 대부분 잃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생필품을 비롯한 의류 등을 구매하게 되어 소상인들의 설자리는 없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에 뒤지는 농촌 주민들이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예측하고 준비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 바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이다.

국가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업농촌의 경제가 바닥 아래로 추락해서 먹고 살기마저 막막한 지금 장성군이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군수와 의원들은 군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군민들에게 묻고, 스스로 고민하며 찾아내야 한다.

다음세대를 위해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선심성, 전시성, 소모성, 낭비성 예산은 단 한 푼이라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과 가치를 가져야 한다. 2017년 새해 예산이 편성되었다. 5년 뒤 그리고 10년 뒤 이 예산서는 지금의 군수와 의원들을 평가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10년 후 장성의 미래가 두렵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전라남도 장성군 영천로 168 3층
  • 대표전화 : 061-392-2041~2042
  • 팩스 : 061-392-24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변동빈
  • 법인명 : (주)주간장성군민신문사
  • 제호 : 장성군민신문
  • 등록번호 : 전남 다 00184
  • 등록일 : 2003-07-04
  • 발행일 : 2003-08-15
  • 발행인 : 류이경
  • 편집인 : 변동빈
  • 장성군민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성군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snews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