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에 A고 기숙사 균열, 안전진단 마치고 다시 입소
경주지진에 A고 기숙사 균열, 안전진단 마치고 다시 입소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9.26 09:11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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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주에 5.8규모 지진 발생해

▲ 1면 지진..지진 여파로 균열이 확산돼 긴급안전점검중인 기숙사 건물을 학생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12일 19시 44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전진이 일어난데 이어 48분 후쯤 그보다 남쪽인 남남서쪽 8.7km에서 한반도 최대 규모인 5.8 규모의 본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경주 지진으로 포항과 울산, 경기 지역을 포함, 300km 떨어진 서울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사용량 폭주로 카카오톡 오류가 발생해 불안감을 배가시키기도 했다.

5.1의 전진은 역대 다섯 번째, 5.8규모의 전진은 내륙에서 일어난 한반도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전국이 지진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당일 장성 지역에서도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뉴스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성읍 주공아파트 주민 조 모 씨는 "식탁 의자에 앉아있다 의자가 좌우로 흔들려 처음에는 어지러워 그러는 줄 알았는데 곧바로 더 큰 진동을 느꼈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인가 하고 TV를 틀었는데 경주 지진 뉴스가 나오더라. 아이들은 겁에 질려 울고, 주변 상황을 물어보려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도 안 돼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고 기숙사 균열 확산, 안전진단 마치고 학생 입소

한편 장성에서 지진 여파로 건물 벽에 균열이 발생한 A 고교 기숙사 건물은 안전진단 업체로부터 학생들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난 20일 학생 입소를 재개했다.

장성교육청에서 안전점검을 의뢰한 K구조기술사사무소가 보내온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기둥·보·슬라브 등 주요 구조체(내력벽)에는 변형이 없고 조적벽체(벽돌을 쌓은 후 미장하는 구조)인 비내력벽의 균열로 인한 것으로, 이 부분은 힘을 받는 구조가 아니어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2009년 설계 당시 지진 강도 6.5 규모를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반영됐는데, 이는 내력벽에 해당하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수평·수직 기울기나 전기, 상수도, 기계 등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장성교육청 관계자는 “10억 원 이상 공사나 중요시설은 도교육청에서 입찰 후 시공까지 직접 관리 감독하고 지역교육청에서는 소규모 공사와 유지, 보수를 하는 구조다”며 “장성청은 초· 중학교 유지 보수 예산만 갖고 있어 이번 문향고 기숙사 보수를 위한 긴급 자금은 전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자율학습 시간에 학교 건물에 미동이 느껴져 학생들이 불안해하자 학습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귀가조치 하기로 결정하고 기숙사 학생들은 입실하도록 했는데 이후 기숙사 벽면에 균열이 확산되는 것을 확인하고 전원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바로 119에 신고하고 재난대응상황에 돌입했고, 안전진단 결과 입소가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고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기숙사 내벽은 이전에도 균열이 발생해 여러 차례 보수를 했으며, 이번 지진으로 피해 규모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안전점검 최종보고서는 이번 주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입소시킨 후 보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 만난 한 학생은 “수능이 5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황당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우리보다 더 많이 피해를 입은 지역도 있으니 안 좋은 기억은 떨쳐내고 각자 하던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주민들 중 일부는 ‘다른 노후 건물들도 괜찮은데 6년밖에 안된 건물에서 균열이 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으나, 시공을 감독한 도교육청측은 ‘내진 설계가 반영된 내력벽의 문제가 아니고 의미 있는 벽체가 아닌 비내력벽에 발생한 균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도 학생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재난 대응 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노후 건물에 대한 지도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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