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열정으로 새벽을 열다
희망과 열정으로 새벽을 열다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7.11 09:14
  • 호수 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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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읍 유탕리 두레순두부 박창석씨.

부모님, 고생 그만 하셨으면..소문난 효자
디자인하던 손으로 매일 새벽 두부 만들어
메뉴개발, 식당 새단장도 하고 싶은 열혈청년

전국적으로 20~30대 청년 창업이 대세다.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취업의 문이 좁아진 청년들이 아이템으로 무장한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젊은 사장님들이 모두 성공의 꽃길만 걷지는 못한다.

여기, 전공과 소질을 살려 서울·광주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드리려 고향 장성으로 돌아와 직접 만든 두부와 순두부로 식당을 운영하는 청년이 있다. 장성읍 두레 손두부 박창석씨(35)가 그 주인공.

새벽 6시. 식당이 쉬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그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날 팔 만큼의 두부와 순두부를 만든다. 2남 1녀 중 장남인 그는 축사 일을 하시는 아버지(박래홍, 67)와 얼마 전 몸이 편찮으셨던 어머니(공이례. 60)의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새벽일을 해낸다.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회사를 다닐 때도 새벽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출근했었다”고 말한다.

두 시간 정도 두부를 만들고 나면 청소부터 가게 정리까지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영농기 바쁜 철에는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아들이 두부 만드는 시간에 축사에서 일하던 아버지도 점심시간에는 가게 일을 함께 한다.

“각오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니 밤이면 손가락도 붓고 다리도 아프더라. 이렇게 힘든 일을 17년간 해 오신 어머니, 아버지가 대단하고 안쓰러웠다”는 그의 말과 표정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레 손두부의 순두부찌개

박창석 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할아버지가 장성읍 월산동에서 두부공장을 하셨고, 그의 아버지가 중학교 때부터 할아버지를 도왔다고 한다. 이후 부모님이 식당을 열자 그 역시 일찍부터 돕기 시작했다.

식당을 운영한지 1년 반. 중학생 때부터 부모임이 두부 만드는 것을 도와드린 덕분에 한두 번 해보니 금세 감이 왔다. 평소 무슨 일이든 믿고 기다려주던 아버지는 이번에도 처음 몇 번 조언만 해줬을 뿐 아들이 스스로 손에 익힐 때까지 지켜봐줬다.

회사 다닐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가 물으니 “손님 대하는 일이 쉽지 않고 몸도 고단하지만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지금껏 해 오신 이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 메뉴 개발, 인테리어 새 단장 등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머니 공이례 씨는 “아들과 같이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한편으로 부모 때문에 자신의 일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아닌지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며 “열심히 사는 바른생활 사나이 큰아들이 좋은 여자를 만나 힘을 모아 가게를 잘 이끌어 나가면 좋겠다”고 살짝 바람을 전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9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일요일은 쉰다. 순두부백반·두부김치전골 등이 인기 메뉴. 국산콩 콩물국수도 여름 별미다. 두레순두부는 장성읍 유탕리 성산다리 앞에 위치해 있고, 예약문의는 (061)393-276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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