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하는 해병대 사나이
음악을 사랑하는 해병대 사나이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5.16 09:22
  • 호수 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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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 김삼성 대표

열쇠·도장의 모든 것..삼성사
색소폰·기타·드럼도 배울 수 있는 곳

삼성사 김삼성 대표

고등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해서 악기를 사고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과 밴드 만들었다는 삼성사 김삼성 대표(51). 해병대 출신으로서의 자부심이 어찌나 대단한지 말로만 들었던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라는 말이 그를 만나고 이해가 됐다.

음악을 사랑하는 근육질의 해병대 사나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썩 멋졌다.

김대표는 “학원에서 배우고 친구들과 연습해서 공연도 하고 그랬어요. ‘공회당’ 이라는 곳에서 했었는데, 지금은 헐리고 주차장이 됐지요. 어렸지만 열정도 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라며 ‘연주자’로서의 첫 시작을 회상했다.

장성에서 입지를 다진 그는 광주로 가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조금 과장하자면 당시 공무원 한 달 월급에 맞먹는 돈을 하루 연주하고 벌기도 했었어요. 그때 돈을 좀 모았으면 부자 됐을 거 같은데(웃음).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 열심히 했으니 후회 없는 청년 시절을 보냈네요”라고 아쉬우면서도 뿌듯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때 김대표는 장성의 한 교회에서 세 살 어린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한결같이 제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에요. 음악에 빠져있고 운동 좋아하는 남편과 살면서 왜 힘들지 않았겠어요. 이제 제가 갚아가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술, 담배도 끊었어요. 여전히 바쁘게 살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최대한 마련하려고요”

김대표와 삼계중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그의 아내는 아들 하나, 딸 둘을 잘 키워 냈다. 장남은 아버지 가게 옆 컴퓨터 매장에서 관련 업무를 보며 일을 배우고 있고, 딸들은 대학을 다닌다. 기숙사에 있는 딸들이 늘 보고 싶다고 말할 때 그의 눈가에 살짝 웃음이 번졌다. 아이들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스물여덟,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와 5년간 군내버스를 운전하기도 했던 김대표는 지금의 ‘삼성사’ 문을 열고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장성지역 음악인들이 모여 홍길동 밴드를 결성하고 장성열린음악회, 홍길동 축제, 백양 단풍축제 등에서 공연도 했다. 요즘은 장성역 앞 ‘가을 노란 꽃 잔치’에서 공연할 곡들을 연습 중이다.

투철한 ‘해병대 정신’을 가진 그는 얼마 전까지 학교, 축제, 행사장 등에서 해병대 군복을 갖춰 입고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며 멋진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장성읍 상가 앞 인도의 블록을 낮추자고 군에 여러 차례 건의한 것도 김대표였다. 공사 후 개구리 주차가 가능해져 장성읍의 교통 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타지에 있는 친구 대신 홀로 계시는 친구 어머님을 챙기기도 한다. “가끔 찾아뵙고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드리며 용돈 조금 드리는 것뿐이에요”라고 겸손해하며 그 어머니가 주고 가셨다는 검은 봉지를 보여준다. 텃밭에서 직접 기르신 것 같은 껍질 벗긴 머윗대와 상추 한줌. 정이 오가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을 많이 발굴해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김대표. 음악 이야기 중에도 손님이 오면 눈빛이 달라지며 빈틈없이 일하는 모습에 믿음이 간다.

주말은 쉬고, 일의 특성상 출장이 잦다. ‘삼성사’는 장성읍 영천리에 있고, (061)392-0484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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