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듣고 왔다가 맛있어서 또 오는 ‘대호 가든’
소문 듣고 왔다가 맛있어서 또 오는 ‘대호 가든’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4.29 17:31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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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어도 안성 맞춤, 백반
예약 필수, 진한 국물 오리탕
싱싱 아귀찜, 별미 쌈밥도 인기

“먹고 살려다 보니 그렇게 됐지요”
점심 장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신봉기(51) 대표에게 원래 손이 그렇게 빨랐는지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삶은, 세월은, 그렇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 모양이다.

충북 청원이 고향인 그녀는 25년 전 ‘살기 좋은’ 장성으로 이사 온 뒤 식당 경력만 17년째다. 이곳 ‘대호가든’ 문을 연지는 오는 10월이면 4년이 된다.

인근 공장이나 회사 직원들에게는 매일 탕과 밑반찬이 바뀌는 이집 백반이 안성맞춤이다. 매일 담그는 겉절이와 양념게장, 더덕장아찌, 꽈리고추볶음, 머위나물, 멸치볶음, 열무김치, 청령고추 넉넉히 썰어 넣은 각종 젓갈들로 상이 꽉 찬다.

식사시간 직전에 압력솥에 지어 고슬고슬한 밥과 동태 탕, 오리 탕, 애호박찌개, 추어탕, 장어탕, 된장찌개, 김치찌개, 고등어조림 등 그날그날 물 좋은 재료로 끓인 국물까지 더하면 허전했던 속이 든든해진다.

신대표가 “밑반찬 더 달라는 손님이 많은데, 없으면 못 주지만 있는 만큼은 넉넉히 드린다. 밥 먹으러 왔다가 서운하면 안되니까”하며 사람 좋게 웃는다.

텃밭에서 막 뜯은 야채를 팔러 오시는 할머니들 덕분에 제철 반찬들을 바로 만들기도 한다.

대호가든의 오리탕
“반찬 하나하나, 탕 한 가지라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요. 어떤 손님은 젓갈 맛있어서 또 왔다고도 하시고, 진한 국물에 속 풀러 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골고루 정성껏 만들어야 여러분 입맛을 맞추지요”

그러려니 손놀림도 빨라야 하고, 새벽 5시 반에는 가게에 나와 준비를 시작해야 하나보다.

오리 탕, 아귀찜, 쌈밥도 많이 찾는 메뉴다.

일반 솥에 끓이는 오리 탕은 한 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압력솥에 끓이면 시간은 덜 걸리지만 고기에 힘이 없어 그렇단다. 오리도 그날 쓸 양만 작업하니 늦으면 예약도 안된다.

광주 수산시장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생물로 만드는 아귀찜은, 깨끗이 씻은 아귀를 삶아낸 물에 바지락을 넣어 육수를 내고, 하루 정도 숙성시킨 양념을 넣어 끓인다. 칼칼하고 개운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비법이다.

대호가든의 쌈밥
갖은 야채를 넣고 양념해 하루 재운 돼지고기를 알맞게 볶아 야채와 함께 먹는 쌈밥도 별미다. 너무 맛있어 급하게 먹다 목메지 말라고 뚝배기에 뜨끈한 국물도 함께 준다.

부슬 부슬 비가 내리는 날, 이집 주방에서는 마른 새우가 들어간 호박전을 부치느라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런 날이면 신 대표는 엄마 음식 그리워하는 아들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군대 간 큰아들과 광주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작은아들은 시간 날 때마다 엄마를 돕는 효자들이다. 든든하고 살가운 아이들이 있어 늘 힘이 난다.

“지금처럼만 건강하면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맛있게 식사하시는 손님들 보면 제 기분도 좋아지니까 이 일이 제 일이라 생각해요. 웃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게 제일 행복한 거 아닐까요?”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물으니 신 대표를 ‘까칠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

계산대 앞에 예쁜 꽃바구니가 눈에 띄어 물으니 얼마 전 신 대표 생일날 손님들이 선물해준 거란다. 손님에게 꽃도 선물 받는 복 많은 주인이 늘 웃으며 반겨주는 ‘대호 가든’은 장성읍 유탕리 1512-17번지에 있다. 예약은 (061)395-992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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