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밀린 ‘과학 영재 교육’
입시에 밀린 ‘과학 영재 교육’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4.22 17:14
  • 호수 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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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정부는 국민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과학 발전과 과학적인 생활 태도를 형성시키기 위해, 과학기술부가 설립된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정했고, 올해 49회를 맞았다. 오늘날 전 세계는 과학 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발전을 위해 과학 인재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학의 날을 맞아 우리의 과학 영재 교육의 현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직업군도 변해

얼마 전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을 동시에 경험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직업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직면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무인자율자동차나 사람 형상의 로봇의 등장 또한 미래 직업군의 변화를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로봇·사물인터넷 등이 등장하는 향후 5년 안에 주요 15개국에서만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500만 개의 일자리가 순감한다는 뜻으로, 급변하고 있는 세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창의적이고 도전정신이 있는 인재들을 길러 낼 수 있도록 교육 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재 교육’은 세계적 관심사

현재 세계 각국은 미래 산업을 주도할 과학인재의 육성과 확보를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과 발전 계획을 세워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당장 사업화가 되거나 수익이 창출되는 분야에만 투자와 지원이 집중되고 있어, 어린 학생들이 일찍부터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과 법·제도적 장치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미국은 1932년 영재교육을 시작하고 1988년 영재교육법을 제정할 정도로 인재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50개 주 가운데 32개 주가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영재교육을 실시하며, 초등학교 3학년 가운데 1%에 해당하는 500명을 선발해 영재교육을 펴고 있는 싱가포르 등의 사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미래 산업 주도할 ‘과학 영재’ 양성 절실

중요한 것은 영재, 특히 과학영재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지금과 같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정답만 찾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 잠재적 천재성을 지닌 영재는 적지 않지만 그가 지닌 천재성을 끌어내 결실을 맺도록 지원하는 것은 교육의 역할이며, 힘이다. 현재의 평준화 교육을 보완해 과학 영재들을 발굴하고 ‘다르게 생각하기’, ‘토론’, ‘실험’을 통해 그들의 역량을 키워 주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영재교육원 운영 등 각각의 방식으로 과학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영재의 판별과 선별, 전문성을 갖춘 교육자 양성, 영재교육 기회 확대 , 과학영재 교육의 연속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도 산적해 있다. 특히 우리의 교육 현장에는 대학 입시라는 큰 장애물이 있다. 대입은 반복적인 문제풀이 위주로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호기심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영재교육과는 차이가 있다.

장성군은 장성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과 중앙·월평초등학교의 영재학급, 사창초등학교의 발명교육 센터 등에서 자연과 발명 분야의 영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전남학생발명품경진대회 은상(2명), 대한민국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대상, 대한민국청소년발명아이디어 대상 등 발명 분야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자라면서 입시의 무게에 눌려 고등학생쯤 되면 과학영재로서의 재능은 묻히고 만다. 어린 시절 한때의 호기심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쳐 다듬어지고 훈련해야만 미래 산업을 주도할 ‘과학 영재’를 양성해 낼 수 있다.

‘과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으며, ‘과학기술’은 이미 우리 삶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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