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요리의 궁극의 맛, 장성읍 ‘친구야’
다슬기 요리의 궁극의 맛, 장성읍 ‘친구야’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4.15 14:14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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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1급수 섬진강 다슬기만 사용
집밥보다 집밥같은 손맛 가득 밑반찬
다슬기 탕·전·무침 골고루 인기몰이중

다슬기 국
문을 연지 1년이 채 안된 새내기(?) 식당인데 점심시간만 되면 빈자리가 없다. 굳이 주인이 당부하지 않아도 언제부턴가 손님들이 알아서 예약을 한다. 장성읍 다슬기 요리 전문점 ‘친구야’의 이야기다.

입소문이 무섭다. 멀리서 소문 듣고 왔다는 얘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다. ‘친구야’ 주인 선미숙(59) 대표는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 만들어 친절하게 장사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자리 잡을 줄은 몰랐어요. 가게가 2층이라 알려지는 데 시간이 걸릴 거라고 각오했는데 다슬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봐요”라며 웃는다.

다슬기는 인산 김일훈의 산약본초에 '다슬기의 새파란 물이 인간의 간을 이루는 원료라서 간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될 만큼 그 효능이 탁월하다. 간 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술에 의한 열독을 풀고 술을 해독하므로 숙취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고마운 식재료다.

뿐만 아니라 다슬기의 먹이가 되는 깨끗한 이끼에 들어있는 엽록소의 ‘피트산’이라는 유기산이 항암효과는 물론 지방산 합성효소를 약화시키는 항산화물질이어서 당뇨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듯 영양이 제아무리 풍부해도 제대로 된 ‘맛’이 아니면 손님들은 두 번 찾지 않는다. 초록빛의 진한 국물이 일품인 이 집 다슬기 탕에는 우리나라 자연산 다슬기만 들어갈 수 있다. 주인의 “청정 1급수 섬진강에서 잡은 다슬기만 써요. 알이 크고 맛이 좋지요. 재료비를 따지자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가게를 찾아와주는 손님들에게 좋은 것만 내놓고 싶은 마음에 모든 재료를 국산만 써요”라는 말이 진심임을, 맛을 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다슬기를 해감하고, 씻고, 삶고, 알맹이 하나하나 일일이 까는 일이 절대 쉽지 않아 보여 힘들지는 않은지 물었더니 오래 알고 지낸 동네 언니가 자기 일처럼 도와줘서 힘들지 않다고 한다. 또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씀해 주시면 없던 힘도 나요. 요즘 ‘집밥’ 이라는 말이 유행이던데, 집밥보다 맛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으니 더 재밌게 일하려구요”라고도 한다. 이집 밑반찬은 넉넉히 준비해도 더 달라는 손님들로 남는 법이 없다.

부추나 호박잎을 주로 넣는 여느 다슬기 탕과 달리 이집 다슬기 탕에는 아욱이 들어간다. 다슬기와 아욱이 잘 어울리는 것은 물론 식감과 고유의 향까지 잘 우러나 특유의 맛을 낸다. 다슬기 전과 무침도 인기다. 여름부터는 다슬기 수제비도 내놓을 계획이다.

“나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마음 편한 선대표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어울려 보인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지고, 이곳에 오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는 믿음도 단단해졌다.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하루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선대표. 여유가 생기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마을 어르신들에게 음식도 대접하고 봉사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 꼭 이뤄지면 좋겠다.

다슬기 요리 전문점 ‘친구야’는 장성읍 영천로 174번지에 있고, 전화번호는 (061)393-2340이다. 첫째·셋째 주 일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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