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물로 보지마!
나를 물로 보지마!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6.03.25 14:20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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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쓰듯 한다’는 말 이젠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우리나라 머지않아 물 부족 국가 예상
물은 제2의 석유, 절약과 재활용 병행해야

<빗물, 하수 등 재활용 적극 추진>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었다.

지난 해 오염된 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세계에서 36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루 평균 1,400명이 넘는 셈이며,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국제인구행동단체(PAI)'가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사용가능한 물 자원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국가별로 '물기근(water-scarcity), 물부족(water-stressed), 물풍요(relative sufficiency)' 로 분류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452㎥로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었고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880㎜)보다 높은 편이지만 강수량이 장마철인 6~9월에 집중돼 있어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빗물이나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과 구미에서 하루 10만t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대구 달성공단은 하루 1만2천t규모의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대구에서도 가장 물을 많이 사용하는 대구염색공단의 하루 10만t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도 추진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충남도는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확정해 연간 물 재사용 목표를 2억1800만 톤으로 정했다. 총 저수량이 4,6백만 톤인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저수량의 5배에 가까운 양이다.

우선 매년 공공 하·폐수처리장의 배출수 1억52백만 톤과 건물·사업장의 오수 6,3백만 톤, 빗물 3백만 톤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로 청소나 조경, 농·공업용수로 이 물을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물부족 극복해야>
지구시민운동연합(Earth Citizen Movement Alliance)은 하천에 흙공던지기로 하천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으며 환경오염을 줄이는 천연 비누만들기, 화학비료를 대신하는 EM발효액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지구시민을 위한 환경교육도 하고 있다.

물부족의 원인 중에 하나가 인간으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어 공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더러워졌기 때문이다.

물은 인간 뿐 만 아니라 흙, 식물, 동물 등 모든 생명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산업활동의 증가 및 인구증가로 수질오염 및 물부족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하천이나 강물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은 공장의 오폐수와 농업용 화학비료의 과다사용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하수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생활하수는 전체 오염원인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물을 더럽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주방에서는 설거지 때 사용하는 세제와 음식물 찌꺼기, 남은 술과 음료수 등은 물론 폐식용유를 하수구에 버릴 경우 하수구 막힘 현상까지 일어난다.

목욕탕에서는 몸을 씻을 때 샴푸는 물론 비누 등이 물을 오염시키고, 화장실에서 사용한 정화조도 수질오염의 오염이 되고 있다.

세탁기가 물을 많이 사용하지만 특히 지나친 세제 사용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천을 만들고 있다.
논이나 밭에 뿌리는 화학비료는 재배식물이 다 흡수하지 못하고,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하천에 산소가 부족하여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건강한 물이란?>

세계보건기구(WHO)는 "깨끗한 물은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킨다" 라고 했으며 100세 이상 장수하기로 유명한 지방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의 삶이 장수하기에 최고의 조건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건강한 물이란 안전하고 깨끗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포함된 물을 말한다.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의 양(용존산소)이 충분하여 물을 마실 때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미네랄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남녀에 따라 필수로 챙겨야 하는 종류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자들은 주로 콜라겐을 합성하는 아연, 피부재생에 좋은 스트론튬, 피부 수분 밸런스를 조절해주는 나트륨 등 피부나 노화 예방에 관련된 미네랄을 많이 섭취한다.

활동이 많은 남자들은 근육의 움직임에 관여하고 에너지 방출을 도와주는 마그네슘과 인, 근력과 지구력을 키워주는 칼슘과 크롬, 성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아연, 망간, 셀레늄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려고 한다.

그런데 정수기를 통해 나온 물은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도 제거해 버린다.

환경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생수와 수돗물 그리고 정수기에 물을 비교한 결과 생수와 수돗물은 미네랄 함량이 비슷했지만 정수기에 물은 중금속은 물론 미네랄도 제거하고, 필터를 자주 교환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세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람은 물만 잘 마셔도 암은 물론 각종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한다. 70여 종의 미네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이 유일하고, 장수촌의 물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약알칼리수이기 때문이다.

<물 절약 생활화해야>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심각한 물부족 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기후환경의 변화로 가뭄과 장마가 예전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때론 장마철에도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가정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쌀뜨물은 창문청소, 싱크대청소 뿐 만 아니라 설거지에도 사용된다. 베이킹 소다와 섞어 청소 할 때 활용하거나 얼굴을 씻을 때도 사용하면 좋다.

세탁은 빨래감을 한 번에 모아서 해야 한다. 세탁할 때 사용 되는 물은 빨래의 양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거의 같기 때문이다.
변기에는 기존 변기(13리터급) 대신 절수형인 6리터급 변기나 대소변 구분형 9리터급 변기를 설치하면 50%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으며, 물 절약형 변기만으로도 4인 가족이 하루에 약 129~137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양변기 수조에 물 채운 병을 넣어두면 그만큼의 물이 절약된다.
세탁기에서 행굼으로 버려지는 물은 변기에 사용하거나 걸레를 빠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물절약과 함께 실천해야 할 것이 설거지 때 사용하는 식기 세척용 세제를 친환경세제로 사용하고, 세탁기에 넣는 세제는 되도록 양에 맞게 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세탁기에 넣는 세제를 권장량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옛 속담에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돈을 함부로 쓴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젠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절약하고 아끼며 소중히 여긴다는 말로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시작이기 때문에 물이 오염되면 모든 생명들이 시들고, 병들 수 밖에 없다.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일깨우는 자치단체의 노력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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