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콩만 쓴다..가마솥 손두부
우리콩만 쓴다..가마솥 손두부
  • 권진영 기자
  • 승인 2016.03.18 16:16
  • 호수 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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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거부..인기메뉴 김치찌개

김장 2천폭..100% 우리농산물
손님들이 알아본 정직한 손맛

축령산손두부 양효련대표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만큼 양질의 단백질을 가득 품고 있다. 이런 콩을 섭취하는 방법 중 흡수율이 가장 좋은 것이 두부다. 그중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손두부라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축령산 손두두’ 양효련 대표(58)와 남편 방창식(58)씨가 직접 만드는 두부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영양이 듬뿍 담겨 있다. 처음에는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장작을 패고 불을 때서 두부를 만들었다. 지금도 그때의 가마솥을 쓴다. 두부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수고를 알고 나면 ‘어떻게 매일 이런 일을 해낼까’ 놀랍기까지 하다.

먼저 이웃들이 농사지은 메주콩을 사와 깨끗이 씻어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 이상 불린다. 불린 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인다. 이때 불순물을 가라앉힌 간수와 바닷물을 넣는데, 간수는 염전에서 사오고 바닷물은 곰소에서 직접 떠온다. 넘치지 않게 저어주며 거품을 떠내고 응고가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간수를 넣어 몽글게 응고된 것이 순두부, 물기를 빼고 굳히면 두부가 된다. 옛날 시루에 청국장도 띄우는데 이렇게 쓰는 콩이 1년이면 40kg 가마로 40~50포대란다.

김장도 매년 2천 폭 정도는 해야 한다. 배추를 심기도 하지만 매번 부족해 마을에서 더 구입하고 고추, 무, 양파 등 채소도 주변에서 기른 것들로만 김치를 담근다. “작년에 김장한 걸로는 올해 김치찌개 못 끓여. 맛이 없어. 2~3년은 묵은 김치로 끓여야 맛이 나지” 저온에서 제대로 묵힌 김치와 가마솥 손두부, 장성 정육점에서 공수해오는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가 만나니 이집 인기메뉴 김치찌개는 어디서도 흉내 내기 어려운 깊은 맛이 난다.

밑반찬도 예사롭지 않다. 봄에는 산에서 따온 어린 뽕잎, 여름에는 오이, 가을 무, 겨울 돼지감자로 계절별 입맛을 돋우는 장아찌를 담그고, 잘 익은 총각김치, 오징어젓갈, 콩나물, 깻잎 장아찌, 고춧잎 무침 등 집밥보다 더 집밥같은 반찬들이 오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부산에서 축령산에 등산 왔다가 식사하러 들른 손님이 “여기서 밥을 먹으니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서 먹던 음식 맛이 기억난다. 축령산과 가게가 닮아 좋고, 주인 손맛이 우리 할머니와 닮아 정겹다”고 말하며 주인에게 고마워했다는데, 누구라도 정직한 음식 맛이 그리울 땐 이곳에서 아끼는 지인과 밥상을 마주하면 좋을 것 같다.

“입소문이 났는지 손님이 점점 많아지고 점심에는 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오시는 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오랫동안 대접하려면 내가 건강을 잃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두부 한 모에 막걸리 한 병이면 8천원이다. 부담 없이 즐겁게 드시다 가시면 기분이 좋다. 그런 게 다 사람 사는 거 아니겠나” 양대표 말에 동감한다. 돈도 좋지만 사람이 먼저다.

1년 365일중 정해놓고 문을 닫는 날은 없다. ‘축령산 손두부’ 집은 장성군 서삼면 축령로 647번지에 있고, 전화번호는 (061)393-435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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