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현상으로 북하면 일대 곶감농가 상당수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장성군이 곶감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북이면 일대 150여 농가에서 건조 중인 곶감 403개동(1개동당 1만개) 중 104개동 가량이 썩거나 홍시가 돼 녹아내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1월중순부터 11월말까지 이상기온으로 인해 11월 15일-20일 중에 깍은 감들이 고온현상과 높은 습도로 인해 타래에 매단 감에 곰팡이가 번지고 썩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장성지역 곶감생산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감을 깍고 말리는 7-10일 사이의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그 기간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는 농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11월 10일 이전에 감을 깍아 건조한 농가는 아주 적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곶감 농사를 전업으로 10개동 덕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관(75, 북하면 중평리)씨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해 곶감 덕장에서 말리기 시작한 지 20일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40%이상을 버리고 있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얼마나 손실될지 모르겠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김 씨는 또 “심한 경우 말리던 곶감의 절반가량을 내다버리는 등 수백만 원의 손해를 본 농민들이 생겼다”며 “자연재해인 만큼 정부 차원의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가 이모씨도 “3개동에 곶감을 건조하고 있지만 자연재해로 1개동 정도가 이미 손실됐다”며 “이상 날씨 때문에 이런 피해를 보게돼 누구 탓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농가 피해가 심각해지자 장성군은 현장 조사를 나가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 뽀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상예측 시스템을 가동해 기상예고를 통해 감을 적당한 시기에 깍아 건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감을 따서 저장할 수 있는 저장 기자재 및 시설 확충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성지역 200여 농가 630개동 덕장에서 곶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장성지역 농민들이 곶감을 팔아 거둬들인 수입은 5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