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속고 여러분도 속고...
나도 속고 여러분도 속고...
  • 변동빈 기자
  • 승인 2012.08.17 10:44
  • 호수 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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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가 보는 세상

오는 12월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후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한 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가 18대 국회의원 공천이 끝난 뒤 친박계로 불리는 국회의원후보들의 한나라당 공천 탈락이 결정되자 한 말이 “나도 속고 여러분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 살아서 돌아오길 바랍니다.”였다.
도대체 한 정당의 대표를 지냈고, 차기 대통령후보로 유력하며 다 죽어가는 한나라당을 살렸다고 자부하는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공천에서 자신마저 속았다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권력자 또는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많이 속고 있다는 말일까?
37년 전인 박정희 유신정권 때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에서 등산 도중에 추락사했다고 발표된 고 장준하선생의 유골이 파주시 탄현면 ‘장준하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공개되었다.
장준하선생의 죽음은 수많은 의혹을 남겼고, (사)장준하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선생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골을 감식한 법의학 교수나 1975년 사고 후에 시신을 검안한 의사의 증언 등을 종합해 보면 선생이 추락사가 아닌 타살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독재 권력은 검찰과 경찰, 안기부 등의 정보기관은 물론 군과 공무원 조직을 동원하고, 언론 등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며 국민들을 속여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깜짝쇼를 벌였지만 대통령의 국토수호 의지를 보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의 냉소를 받은 것은 국민들이 그의 행동에 진실성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도 의용수비대를 조직한 홍순칠 대장은 정부 지원도 없이 가산을 처분하고, 의연금을 모아 기관총과 박격포를 구입하여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의 함정을 두 차례나 격퇴했지만 1974년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사흘 동안 고문을 당하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떠들지 말라’며 글을 쓸 수 없도록 오른 손을 부러뜨렸다고 한다.
1980년 초 전두환 정권은 다시 홍대장을 끌고 가 고문으로 간첩을 만들려고 했고, 1986년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전두환 정권은 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금지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박정희와 전두환은 왜 독도를 지키려한 사람을 고문하고, 노래마저 금지시켰을까? 왜 그랬을까? 훈장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로 만들어도 부족할 사람에게..
박정희는 5.16 쿠데타 이후로 5년 동안 일본의 6개 민간기업으로부터 6.60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고, 전두환 정권은 출범하자마자 일본 나카소네 정부로부터 40억 달러의 차관을 받았다.
독재자들에게 국가는 그저 자신의 권력을 위한 도구일 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숱한 애국, 민주열사들을 고문하고, 감옥에 가두었으며 심지어 합법을 가장한 재판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고, 암살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유신 독재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씨가 그 당시 수많은 민주투사와 애국지사들의 고문과 간첩조작 등에 대해 국민들도 아는 사실을 “나도 몰랐고 여러분도 몰랐고 국민도 몰랐다“고 말할 것인가?
설사 몰랐다고 치자.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수많은 인권탄압과 간첩 조작사건 등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대권 도전이 아니라 참회와 자숙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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