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풍'이 사라졌다
'추억의 소풍'이 사라졌다
  • 오유미 기자
  • 승인 2011.04.14 21:21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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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차례 놀이공원 등 체험학습 떠나
도시화 진행 정서적 소풍 자취감춰 '아쉬움'

초등학교 시절 ‘추억의 소풍’이 사라졌다

미지근해진 사이다 1병과 삶은 계란 몇 개, 보물찾기와 장기자랑, 어머니가 정성껏 싸 준 김밥…. 386세대 어른들이면 갖고 있을 이같은 ‘국민학교’ 시절 봄·가을 소풍의 추억이 최근 학교 현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요즘 학교들은 봄·가을 소풍을 거의 가지 않는다. 대신   1년에 1~2차례 버스를 이용, 학년별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나 인근 박물관·놀이공원 등으로 1일 체험학습을 떠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는 인근에서 사 먹거나 단체로 도시락을 구입해 먹는다. 체험학습 장에서 장기자랑이나 보물찾기 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새싹이 돋아난 들길을 친구들과 손잡고 재잘거리며 걷는 재미도 없다.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옛날의 소풍 대신 버스를 이용한 이같은 학년별 체험학습을 떠나는 이유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걸어서 이동해 자연을 즐길만한 장소를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 학부모들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자녀들이 먼 거리를 걸어서 이동하는데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은 밝혔다.

또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족단위의 여행이 늘고 있어 여행가기가 쉽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소풍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꼽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교사들은 과학문명의 발달, 문화체험 기회의 확대 등으로 초등학생들이 옛날과 같은 소풍날 보물찾기 등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원면에 사는 정모(44.주부)씨는 “30~40년전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기 전날에는 비가 올까 걱정도 하고 설레기도 했었다”며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당연하게 볼 수도 있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이같은 소풍에 대한 설렘이 없는 것 같아 다소 아쉽기도하다”고 말했다.

지역 초등학교 관계자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옛날의 소풍이 체험학습 등으로 보다 다양해 졌다고 볼 수 있다”며 “근래의 체험학습이 학습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옛날과 같은 정서적인 측면의 추억거리는 다소 없어졌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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