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를 재현하는 희뫼 김형규
조선백자를 재현하는 희뫼 김형규
  • 오유미 기자
  • 승인 2011.03.24 14:47
  • 호수 3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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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를 빚고, 가마에 불을 넣으며 상상을 합니다. 노 선승이 핏줄이 드러난 야윈 손으로 오래된 마루에 탁 내려놓을 때 둔탁하지만 경쾌한 소리를 내는 다기, 호박단추가 달린 마고자를 입은 촌로가 어디가 예쁜지는 모르지만 왠지 마음에 들어 호두를 만지듯 만지작거리는 다기, 고운 자태의 참한 여인이 차를 낼 때 들고 있는 다기 말입니다.”

지난 22일 삼계면 백산마을. 함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희뫼요의 가마에서 일천수백도의 불길을 견뎌낸 작품 400여 점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도예가 희뫼 김형규씨는 주로 백자를 빚는다. 백자의  담백함과 소박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따스함이 마음에 든다고.

‘돈을 벌거나 상을 받으러 도자기를 빚은 적은 한 번도 없고, 마음공부 하듯이 한 것’이라는 김형규씨는 내가 만든 다기로 차를 마시는 분이 그 순간만이라도 다기, 차, 물, 앞에 앉은 사람을 포함해 차 한 잔을 자신 앞에 가져온  삼라만상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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