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삼계면 백산마을. 함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희뫼요의 가마에서 일천수백도의 불길을 견뎌낸 작품 400여 점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도예가 희뫼 김형규씨는 주로 백자를 빚는다. 백자의 담백함과 소박함,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따스함이 마음에 든다고.
‘돈을 벌거나 상을 받으러 도자기를 빚은 적은 한 번도 없고, 마음공부 하듯이 한 것’이라는 김형규씨는 내가 만든 다기로 차를 마시는 분이 그 순간만이라도 다기, 차, 물, 앞에 앉은 사람을 포함해 차 한 잔을 자신 앞에 가져온 삼라만상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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