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어우러진 '작은 지역축제'
단풍과 어우러진 '작은 지역축제'
  • 김웅 기자
  • 승인 2010.11.06 09:15
  • 호수 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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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단풍축제, 민간주도로 처음 열려...내실 호평
농특산물 찾는 발길 북적...체험공간 협소 등 개선을

울긋불긋 가을빛 내려앉은 백암산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열린 백암산 백양단풍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도 백양사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으며 붉고 노란 단풍과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절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올 가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그 어느 때보다 백양사 애기단풍의 색이 고왔다. 가지마다 빼곡하게 손을 뻗친 애기단풍잎 사이로 쏟아지는 가을햇살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을 단풍의 절경이 무르익은 축제장의 진입로부터 가인마을 특산물이 발길을 끈다. 머리에 수건을 묶고 웃음으로 관광객을 맞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풍성함을 나누는 여유도 보인다.

단풍 산책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장성군 농특산물 판매장과 시식장엔 산을 오르던 발길이 모여들었다. 단감과 곶감, 김치, 편백나무 가공제품 그리고 365생 브랜드 토마토가 인기를 끌었고 즉석에서 택배 주문과 판매가 줄을 이어 농가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산행이 지루해 질 즈음, 작은 음악 공간에서는 가수들의 노래와 대금연주가 가을빛을 타고 흘러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음악으로 마음의 쉼표를 찍고 길 위에 쌓인 황갈색 낙엽을 밟으며 백암산 숲 속 만추의 아름다움을 향해 축제의 발걸음은 절정에 이른다.

민간단체(백양분재연구회) 주최로 처음 열린 이번 백양단풍축제는 ‘작은 지역축제’로 성공적인 변화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축제와는 달리 외형적인 규모에서 대폭 축소 됐지만, 관 주도형 이벤트성 축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과 특색 있는 볼거리, 먹거리가 호평을 받았다.

내실 있는 축제를 위해 백양사 일원에 농·특산품 홍보관 및 판매코너를 마련하고 지역 특산품인 장성곶감을 비롯해 단감 등 17종 100여가지 품목의 농·특산품 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곶감 깎기, 단풍엽서전, 단풍잎 모자이크, 단풍 책갈피 만들기 등 단풍관련 각종 체험행사와 감탑 및 감 하트 포토존, 백양단풍 분재․야생화전, 애기단풍 알아보기, 시화전 등 전시행사도 마련됐다.

경남에서 온 한 관광객은 “백암산이라는 것을 처음 알기도 했고, 단풍과 백양사가 너무나 아름답다. 마음이 설렌다. 장성 특산물 곶감도 토마토도 너무 맛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사가지고 갈려고 한다”며 곶감 맛에 푹 빠졌다.

곶감 깎기 체험장에는 서투른 솜씨로 깎은 감을 줄에 매다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아울러 6일 백양사에서는 현대인에게 불교적인 지혜와 실천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가르침을 줄 대중강연 ‘야단법석’이 열려 진한 가을의 추억과 함께 마음의 양식을 한가득 안겨줬다.

축제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은 “실속 있는 축제였다. 소란스럽고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단풍축제였고, 농산물 판매도 쏠쏠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나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소외감을 느꼈다는 지적이다.

또한, 체험 공간이 비좁아 차례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고 숲 콘서트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트로트 음악이 고요한 산행과 어울리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지난 축제 때 주차난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본무대가 사라져 주차공간이 여유를 찾았지만 백양사 입구에서 입장요금과 주차요금을 걷는 시간이 지체돼 차량 정체가 심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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