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마다 조합원이 생산한 소량의 농산물을 수집하여 판매하는 소량 농산물 순회 수집을 하고 있다. 장성군 지역농협의 경우 백양사 농협의 순회수집을 시작으로 남면, 장성, 삼계 농협 등이 농산물 순회 수집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별다른 소득이 없는 농한기에 농가에서 남는 일손으로 틈틈이 재배한 지역 농산물을 중간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농협에서 수집하여 도매시장에 판매하는 일은 농협이 조합원에게 직접으로 주는 중요한 서비스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봄에는 쑥, 머위, 달래. 냉이 등을 초여름에는 깻잎, 밥콩 등 잡곡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농산물 순회 수집차량을 운행하는 농협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되지 않는 사업이기도 하다. 차량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따진다면 오히려 적자다.
2005년 장성군 A농협은 농산물 순회 수집 등 농산물 판매와 유통혁신으로 ‘농산물품질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농산물 순회수집이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기 시작했다. 제 때에 농산물을 수집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서 지어놓은 순회 수집장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거나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어 있다.
수집장에 잘 보관되어 있는 군고구마 제조기와 돼지고기 불판은 이 농협에서 농산물 순회수집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신용 사업에 의한 이익에 치중하고, 경제 사업도 돈이 남지 않는 일은 뒷전으로 미루는 농협은 결코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