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야 물러가라, 몽계폭포가 있다
불볕더위야 물러가라, 몽계폭포가 있다
  • 오유미 기자
  • 승인 2010.07.08 10:35
  • 호수 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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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는 초록빛 물방울 톡톡 튕기는 계곡으로

입암산 남창계곡에 있는 몽계폭포.
산과 들의 연녹색이 짙푸른 청록으로 변해가는 계절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가 대지를 달구고 불볕더위는 혀를 날름거린다. 출렁이는 파도와 달콤한 해풍도 좋지만 티 없이 맑은 계곡과 아름다운 숲이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다.

그래. 올 여름에는 그 아름드리 숲과 초록빛 소(沼)), 달콤한 공기 속에 포옥 빠져 보자. 자리 하나 깔고 그냥 시원한 계곡에 앉아 우거진 나무들과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시원스레 울어대는 휘파람새 소리며, 시끄러울 정도로 극성스러운 여치 울음소리며, 한여름의 교향곡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하면 그동안 마음 속 켜켜이 낀 묵은 때까지 한꺼번에 씻겨나가지 않겠는가.

계곡 중에서도 폭포는 그 시원함이 대단하다. 시원한 폭포 아래에 앉아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불볕더위를 씻어 버린 것 같다. 파란 하늘만큼이나마 하얀 물방울들이 우렁차게 쏟아진다. 그 물방울들이 바위에 튀기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폭포는 폭포다. 그래서 시원하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포들이 많다. 그런데 유명한 폭포들은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한다.  하지만 장성 남창골에 있는 몽계목포는 들어가 다가가 떨어지는 물줄기를 손으로 받아보기도 하고, 신발을 벗고 흘러내리는 물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는 폭포다.

몽계폭포가 있는 남창계곡은 초록이 지쳐 다시 진초록으로 물드는 초록빛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비밀스러운 계곡 저만치 초록빛 세상을 출렁이며 흘러내리는 계곡물도 초록빛이고, 그 초록빛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눈빛도 초록빛이다. 그 어디에도 초록빛이 아닌 것은 없다. 다만, 그 초록빛 물을 담은 매끄러운 바위들만이 흰빛을 뿜어 초록빛을 더욱 짙게 칠하고 있다.

희끄무레한 안개를 머금은 울창한 원시림에서 내뿜는 초록빛 공기는 상쾌하면서도 달콤하다. 초록빛 공기를 마시며 초록빛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온 몸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소에 담긴 하늘도, 소에 비친 울창한 원시림도, 소에 비친 내 얼굴도 어느새 푸름을 벗고 초록빛으로 빛나고 있다.

이곳에 하얀 물줄기들이 한없이 떨어져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몽계폭포가 있다. 

몽계폭포는 입암산성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내장산 상왕봉과 사자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남창계곡을 따라 흐르다가 중간에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다. 우거진 산림과 깊은 계곡의 그윽함이 어우러져 그 시원함을 가득 선사하는 몽계폭포는 거대한 바위들로 입구가 막혀 있지만 30여m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2층을 이루면서 쏟아져 내린다.

그냥 오랫동안 폭포 아래에 앉아 있으면 내 몸은 그냥 떨어지는 물방울이 된다.

폭포의 하얀 물줄기들이 한없이 떨어져 가슴으로 들어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몽계폭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을 지나 백양사 쪽으로 가다 남창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전남대 수련원 옆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시집을 꽂아 놓은 안내소가 나온다. 그 옆으로 오르는 길은 상왕봉과 백양사 뒷산인 백학봉에 오르는 길인데, 약 1㎞ 정도 산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물소리가 들리고 그 곳을 따라 찾아가면 하얀 폭포가 쏟아진다.

“내장산의 상왕봉과 사자봉에서 흐르는 물이 울창한 숲과 우람한 바위에 부딪히며 옥구슬처럼 맑게 몽계의 폭포가 되어 흘러내릴 때, 신선의 운무가 날린다하여 붙여진 ‘몽계폭포’는 조선 선조 때 하곡 정운용 학사가 수도한 곳이라 하여 ‘하곡폭포’라고도 한다.- 몽계폭포 안내 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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