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자연과 꽃들이 만개한 풍경, 정물로서의 꽃 등을 주로 그려온 서양화가 임근재(삼서면)의 개인전이 <나의 노래>라는 주제로 오는 7월 25일까지 화순전남대병원 여미아트홀에서 열린다.
파릇파릇한 꽃과 소나무를 통해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생명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작들은 여름 냄새를 짙게 풍기는 나팔꽃을 비롯해 소나무 등 정물과 풍경이다. 흔하디 흔한 자연풍경 속의 일부분을 원색의 색 면 바탕위에 사실적으로 표현해 ‘나의 노래’란 명제 아래 건져 올려냈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주요 소재인 고운 빛 머금은 맑은 나팔 꽃잎은 달콤한 향기로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고, 벌들은 그에 화답하듯 꽃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묘사되어 있다. 풀을 묘사하는 듯한 초록 바탕 위에 분홍빛 보랏빛 나팔 꽃잎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팔소리가 들리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임 작가는 집과 작업실을 오가며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흔하디 흔한 자연 풍경 속의 그것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나의 노래>라는 명제를 붙였다. 그렇듯 화면의 나팔꽃은 별로 관심 가져 주는 사람이 없어도 때가 되면 외진 시골 땅에서 알아서 피고 지면서, 없어서는 안될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그것들에게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 “나의 그림은 나의 삶”이라고 노래하는 듯 하다.
임근재 작가는 삼서면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미 술대전(국전)에 5회 입선을 하고, 광주시미술대전 대상, 특선, 전라남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현재는 조선대학교 미술학부 외래교수이며, 광주시미술대전 심사위원, 여수바다사생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