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 가볼만한 곳] 홍길동테마파크
[장성에 가볼만한 곳] 홍길동테마파크
  • 오유미 기자
  • 승인 2009.07.16 14:27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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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활빈당 행수 홍길동이다”

한가롭게 쉬면서 역사 공부도 하고

“홍길동이 진짜 실존인물인가요?”

장성을 이야기 할 때마다 사람들은 길동이 정말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장성에서 태어난 것이 맞는지를 물어본다. 홍길동이 정말 실존 인물일까? 장성 황룡면 아곡리 아치실마을 홍길동테마파크에 가면  꽉 막힌 조선시대, 세상의 변혁을 꿈꾼 선각자요 혁명가였던 실존인물 홍길동을 만날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홍길동테마파크를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마을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시골길이니 만큼 규정 속도를 지켜가며 찾아가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허균의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 장성군은 홍길동이 실존인물임이 밝혀짐에 따라 지난 2002년 생가를 복원했다. 아직은 건립중이라 이곳저곳 공사 중이지만, 2011년에는 안내판의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넓은 테마파크로 거듭날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깔끔하게 정비된 테마파크로 오르는 길을 걷다보면 오른편에 홍길동 광장이 나온다. 주말에 찾아가면 30분 간격으로 10분씩 뿜어지는 분수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왼편으로는 가족 단위로 야영을 할 수 있도록 텐트장, 세면장, 취사장 등이 잘 가꿔졌다. 야영장 건물은 모두가 목조건물로, 텐트데크가 48개가 구비되어 있고 야외용 앰프시설, 스크린, 텐트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 가족과 야영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다.

길을 따라 오르니 툭 터진 얕은 구릉에 정자와 물, 나무다리, 꽃이 잘 어울려 펼쳐진다. 굳이 홍길동에 대해 공부하러 오지 않고 공원에 산책 나서듯 그렇게 찾아와도 좋다. 걷는 길 내내 땅 위 푸른 잔디와 꽃, 주변에 둘러진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발걸음이 가볍고 마음은 연꽃처럼 맑아진다. 산바람에 팔랑이는 침엽수림의 푸른 손짓도 정겹게 다가온다. 군데군데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를 둔 휴식공간이 있어 도시락을 챙겨도 좋을 듯싶다.

장성군이 그야말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의 하나가 홍길동 테마파크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콘텐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장성군은 타 지자체와 홍길동 선점 경쟁을 벌여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장성군이 표방하는 홍길동 테마파크의 핵심은 ‘홍길동은 실존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홍길동의 생가도 복원해 놓았다.

홍길동 생가는 길의 맨 끝에 자리하고 있다. “왜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입니까?” 당차게 불합리한 현실을 꼬집는 길동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넓은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양반집 한옥에 홍길동이 제법 비장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그 너머로 길동의 아버지 홍서현이 보인다. 길동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먼 길을 나서기 전에 아버지께 인사드리는 모습이다.

생가에 올라 내려다보니 푸른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다. 아마 길동도 이 풍경을 보며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다졌을 듯하다. 복원되어 있는 홍길동 생가에서 산쪽으로 100m쯤 들어가면 홍길동 생가터가 있다. 양지바른 곳에 집터가 남아 있다.

생가를 나와 왼쪽으로 가면 홍길동 전시관이 있다. 홍길동이 실존 인물임을 증명하는 조선왕조실록 등 출토된 유물과 600여권의 홍길동 관련 책자와 다양한 캐릭터, 입체영상물이 전시되어 있어 홍길동의 생애를 감상할 수 있다. 

홍길동은 1446년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아치실마을에서 양번 홍서현과 노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얼의 관리 등용을 금하는 경국대전 반포로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집을 떠나, 양민을 괴롭히는 탐관오리의 재산을 빼앗아 백성에 나눠주는 의적 활동을 했다.

그러다 1500년 사칭죄로 의금부에 투옥, 가까스로 의금부를 탈출한 홍길동은 현재 일본의 오키나와로 떠난다. 그곳에서도 홍길동의 의로운 성정은 그를 자유민권운동의 선구자로 추앙받게 한다. 현재도 그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마에 있다.

홍길동 전시관에는 이야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홍길동 이야기는 발길을 붙잡을 만큼 흥미롭다. 이곳에서는 홍길동의 힘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바위 들기를 통해서 홍길동이 얼마나 장사였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생가와 전시관을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면 왼편으로 산채 체험장이 있다. 소설 속, 활빈당을 결성하고 뜻 맞는 이들을 모아 함께 살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목조건물로 망루, 의적의 집, 활빈당 당수의 집 등을 볼 수 있다.

홍길동은 실존 인물이다. 분명 그는 불합리한 사회를 바꾸고 싶었던 ‘혁명가’다. 하지만 이곳 테마파크를 걷다보면 홍길동이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니게 된다. 이곳은 홍길동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머릿속에 있는 홍길동을 상상하며 군데군데 마련된 의자, 꽃, 산책로 등 한가롭게 산책을 즐겨보기에도 꽤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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